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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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것 같다. 만약 그때 당시에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나도 한 번쯤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를 선택하던 당시 고민하던 학교를 다녔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대학교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끔 상상을 해보는 재미는 있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눈에 띄었다. 소재는 당연히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보통 찬란하다는 것은 매우 훌륭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재가 후회하고 있는 선택에 대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은 훌륭하고 빛나는 선택이라니 주인공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해지는 제목이었다.

이 소설은 책의 시작 부분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소설의 일부분으로 책의 문을 연다.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작가님은 이 시의 일부를 통하여 어떤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선택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두 길을 다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상상하고 결과를 예측하고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예측이 정말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그 길을 가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결과다. 아내와 나는 각자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책임을 지게 됐다. 하지만 선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선하가 우리를 부모로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

그러하다. 인생은 선택과 선택의 반복이다. 그 선택은 스스로 했기에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책임을 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고차원적인 세상에서 이미 나의 선택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차원 안에서는 한 인간이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식 간의 마찰이 생기면 그 결과는 부모의 몫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길을 가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는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안정되게 살아가도 마음 한구석에 항상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어?

후회가 생기는 이유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희망이자 미련일 수도 있다. 내가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도 섞여있기에 가보지 않고 포기하면 후회가 남는다. 그러한 마음 한구석의 짐을 얹고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후회가 생기면 그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평생을 마음 한구석을 차지한 채 살아간다. 그런 상황에서 100%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모든 선택을 할 때 최대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고르려 한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희망과 미련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후회가 많이 될 것 같으면 시도해 보고 겪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과연 나도 나의 아이의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지금 네가 하는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하와 아빠의 대화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아이를 떠올리게 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결과지만 자신의 선택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의 좋은 선택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선택은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모든 인생이 자신의 선택으로만 결과가 생겨난다면 조금 더 마음 편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가 더 생기게 되는 이유가 때로는 나의 선택이 아닌 타인의 선택으로 내 인생의 한 부분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기에 후회도 생기고 미련도 생긴다.

선택이라는 것은 단순히 A 아니면 B라고 고른다고 끝이 아니다.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그 순간의 선택이 나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기에 그 선택의 책임도 본인이 스스로 가져가야 하지만 타인에 의해 영향이 받아진 선택은 그 누구도 책임져줄 수 없다. 그렇기에 하나하나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나 했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 선택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결과다. 아내와 나는 각자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책임을 지게 됐다. 하지만 선하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선하가 우리를 부모로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
- P199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길을 가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나는 평생 후회하며 살 것 같아.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안정되게 살아가도 마음 한구석에 항상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을 거야. 그런데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어?
- P204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결과지만 자신의 선택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의 좋은 선택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선택은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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