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눈사람 펑펑 1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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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오면서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고 슬슬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많은 것들 중 눈사람이 주인공인 책을 발견했다.


책 표지부터 너무 귀여운 눈사람 펑펑은 꼭 이야기 속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았다. 표지의 눈사람이 추운 겨울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눈이 펑펑 내리는 그림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책을 펼치자 역시 너무나 예쁜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책이었다. 아동 문학을 읽다 보면 삽화가 중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삽화의 느낌에 따라 책 내용이 더 시각화되어 다가오기도 하고 책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기도 한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삽화로 인해 책 내용이 더욱 시각화되어 눈앞에 그려지는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펑펑이가 만들어주는 안경이 있다면 어떤 장면을 보고 싶은가? 동화의 주인공인 펑펑이는 보고 싶은 장면을 볼 수 있는 안경을 만든다. 누구나 한 번쯤 해 본 상상일 것이다. 이미 지나갔지만 너무나 행복했던 과거의 행복도 다시 마주하고 싶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싶을 때도 있다. 때로는 타인의 마음이 어떠할지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할 때도 있다. 그런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안경이라니 얼마나 신선한 아이디어인가.


그런 펑펑이의 안경도 사실 눈으로 볼 수만 있지 그날의 향기 그날 먹은 음식의 맛을 되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펑펑이의 안경도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났듯이 그날의 장면을 떠올린다면 나머지는 나의 머릿속에서 그려내면 되는 것이다. 작가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 편으로는 상상하고 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 아닐까.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은 열심히 꿈꾸고 행동하면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삶을 살아가다 보면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이라는 사실도 그렇기에 조금 아프더라도 다시 일어나면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사실 또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작가님의 모든 생각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지만 펑펑이의 안경을 통해 내가 느낀 바들은 그러하였다.

덧붙여 작가의 말에 있던 질문에 답을 해보자면 실제로 그런 안경이 있다면 나는 어떤 것을 보고 싶을까. 나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싶다. 그것도 나이가 들고 나서 노후를 보고 싶다. 나의 노후가 어떠할지 내가 상상하던 노후생활 일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안경을 쓰면 보고 싶은 장면을 볼 수 있지. 이미 지나간 과거도, 미래의 모습도, 혹은 누군가의 마음속까지도. - P8

"제가 만든 안경으로는 눈으로 볼 수만 있어요. 소리를 듣거나 손으로 만져 볼 수는 없어요."

"꿈꾸는 건 누구에게나 자유란다. 상상하면 돼. 그럼 무엇이든 가능하지." - P22

"작은 아기였을 때 다리를 다쳐서 이 병원에 처음 왔던 것 같은데. 너도 나이가 들었구나. 괜찮아, 자연스러운 일이야."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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