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찰리의 연감 -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의 모든 것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엮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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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독서 기록을 하고 잠깐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하는 서평 책을 하나 발견하였다. 바로 워런 버핏의 동업자인 찰리 멍거의 책이었다.


가제본이라 너무 아쉬울 만큼 기대가 많이 되는 책이었다. 책의 첫 표지에 첫 번째 독자에게 라는 표현이 더욱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출판사에서 전하는 편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는 찰리 멍거의 사연이 간략하게 들어있었다. 찰리 멍거의 책이 한국에서만 이렇게 힘들게 출판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찰리 멍거는 끝까지 어떤 말을 수정하고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읽으며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이 그저 그가 살아온 인생만 돌아봐도 많은 경제관념을 배울 수 있겠구나 였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늘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 중 하나가 경제이다. 경제는 흐름도 빨리 변하고 디테일하게 알아야 하는 부분이 많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부분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 같다.


찰리 멍거는 한 번의 이혼과 두 번의 결혼으로 자녀가 많았다. 그는 그들을 위해 그들에게 직접적인 돈을 물려주기 보다 그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전수하고 그로 인해 그 세대가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할 일이라 생각하였다. 진정 자손이 잘 살아가길 바라는 찰리 멍거의 마음이 그러하였지 않았을까. 세상을 발전시켜 더욱 편하게 세상을 살아가게끔 하고 그 발전된 세상 속에서 스스로 헤쳐나갈 지혜를 심어주고 싶은 아버지와 할아버지로서의 마음이지 않았을까.

탐독을 통해 평생에 걸친 독학자로 거듭나라. 호기심을 키우고 매일 조금씩 더 현명해지도록 노력하라.

(중략)

상황을 단순하게 유지하고, 처음에 무엇을 목표로 했는지 기억하라.

찰리 멍거, '가난한 찰리의 연감' 멍거의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 中



찰리 멍거의 삶의 원칙이 가장 많이 드러난 부분은 단언컨대 '멍거의 투자 원칙 체크리스트'이다. 그중 '준비'와 '집중' 파트가 눈에 띄었다. 엄청난 독서광이었던 멍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준비 부분이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더 현명해지도록 노력하라는 멍거의 말에서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였구나를 엿볼 수 있었고 집중 파트에서는 문제 해결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문제들과 부딪히게 되는데 이때 문제를 해결할 키포인트는 상황을 단순하게 보며 다른 문제에 휩쓸리지 않는 것 그리고 처음의 목표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단순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이러한 부분들을 언제나 자신의 삶의 지침서로 삼고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되짚어 보았던 것이다.


반드시 빠르게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기도 합니다. 다만, 빠른 스퍼트를 준비하면서 절제력을 길러야 해요. 매일 한 번에 1인치씩 밀어붙이세요. 그러면 결국에는, 충분히 오래 산다면, 대다수 사람처럼 삶에서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들을 얻게 될 겁니다.

찰리 멍거, '가난한 찰리의 연감' 찰리와의 문답 中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지치고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한 번에 열 걸음씩 나아가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매일매일을 충실히 살아가며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마땅한 것들을 다 누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조금씩 난관은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신만의 지침서를 만들어 따라간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찰리 멍거는 사소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자신만의 삶의 지침서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삶의 지침서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한 사람의 99년의 역사일 뿐 아니라 99년 동안 철저히 고민해온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는 것 같다. 99년 동안 많은 고민을 통해 찾아낸 본인만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여덟 명의 자녀와 열여섯 명의 손주를 둔 그는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유산이라 여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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