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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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들을 둘러보다가 문득 아이가 생각나는 책을 발견하였다. 만화책은 좋아하지만 동화책은 흥미가 없는 나의 아이가 이 책은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있는 분식에 담긴 달콤한 냄새가 나는 그런 책을 보니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도 분식을 먹고 싶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집필 의도가 담긴 작가님의 편지가 한 번 더 책의 내용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처음에 편지를 읽었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으니 작가님의 의도가 더 뚜렷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분식집 둘째 딸인 정인이다. 이름이 강정인이라서 별명도 닭강정이다. 나이는 초등학교 2학년 딱 나의 아이와 같은 학년이라 더 정감이 가는 캐릭터였다. 아직은 감정이 미성숙한 하지만 조금씩 자라고 매일 마음도 성장하고 있는 학년이다. 그렇기에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이해가 안 되는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이느라 나날이 바쁜 학년이기도 하다.

사실 정인이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었을 부분이다. 언니는 멀리 있는 학원에 다니기에 비가 갑작스레 오면 엄마가 데리러 가는 게 맞는다는 것을 그리고 본인은 학교와 엄마의 가게가 코앞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서운함을 스스로 녹여내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조금씩 참고 참았던 서운함이 괜히 튀어나온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잘 풀어내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딘가 모르게 쌓여 있을지도 모를 감정이기도 하다.

어린이 문학을 읽으면 가장 뭉클해지는 부분이 이런 부분인 것 같다. 엄마와 정인이 간의 묘한 감정들이 자연스레 해소가 되며 장면의 연출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감정의 변화와 깨달음을 말하지 않아도 빛줄기 하나로 표현이 된다. 그러면서 묘한 감동이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읽으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이 문학을 읽으면 짧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하고 내용을 곱씹어 보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 아이에게 하는 나의 행동도 돌이켜 보게 된다.


해든 분식은 정인이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녹아있는 달콤한 책인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왜? 왜 못 오는데? 언니는 차로 데리러 가면서."
- P14

해가 빛줄기를 길게 드리운다. 투명한 햇살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며 바닥에 떨어진 빗물을 말린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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