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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모든 물건은 이름이 있다. '그거'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없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고 불릴 일이 많이 없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한 그거가 모였다. 왜 일상 속에서 나는 그거의 이름을 알려고 궁금해하지 않았었을까? 작가님의 궁금증이 나의 뒤늦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주변에는 그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물들이 많다. 모든 이름에는 각자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이 많다. 그중 신기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귤의 알맹이에 붙은 하얀 실 같은 '그거', 귤락.
귤락이라는 이름도 신기했지만 귤락에 많은 영양소가 있다는 점에 두 번 신기했다. 최대한 귤락을 제거하지 않고 먹는 게 더 건강에 좋다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두 번째, 등유를 빨아올리는 수동 펌프 '그거', 간장 츄루츄루.
이름이 신기했던 사물 중에 하나이다. 등유 펌프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신기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간장 츄루츄루.
세 번째, 전봇대 끝에 매달린 '그거', 뚱딴지.
정말 뚱딴지같은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이보다 엉뚱하고 황당한 이름이라니 신기했다. 더 신기했던 점은 이 사물의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유래가 알려지지 않아 추측만 한다는 점이었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그거는 다양한 이름이 있고 다양한 의미가 있다. 한때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었고 세상을 꽤나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기억 속의 그거로 불릴 뿐이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거의 이름과 의미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 시대의 발명으로 치부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다시 한번 그거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거 또한 역사 속에서 중요했던 일부였을 수도 있고 과거의 영광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시대에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준 발명품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순 과거의 영광이 아닌 미래의 한 부분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사물의 이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따라 야심찬 발명으로 꽤나 떠들썩하게 태어난다. 이름은 그 모든 흔적의 장부다. - P6
이메일의 참조 기능처럼 종종 쓸모를 다해서 사라진 것들이 남긴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언가의 흔적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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