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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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뷰'는 표지가 눈에 띄는 책 중에 하나이다. 도시 배경의 표지, 실제 도시 사진이 눈에 띄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표지이다. 처음 책을 받고 살펴보았을 때 작가님은 도시의 어떤 면을 묘사하고 계신 걸까 궁금해졌다. 이 도시에 어떤 모습을 보고 글을 쓰고 싶어지신 걸까라는 궁금증이 크게 자리 잡았다.

이 소설은 어쩌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하지만 어쩌면 만나기 어려울지 모를 그런 네 사람 수미와 석진, 유화, 주니의 이야기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송도 신도시는 누군가에게는 꿈의 땅일지 모른다. 어찌 보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한 곳일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없는 게 없어 보이는 이 도시에도 없는 것이 있다. 바다를 메워 새로 만든 도시이기에 그늘진 곳이 없다. 태양빛이 가득하고 높은 빌딩들에 반사된 태양빛이 여기저기 비추어준다. 그리고 모든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기에 오래된 옛 향기가 없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이 도시에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누군가는 살아남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득해지는 도시이다. 그러면 이 도시는 살고 싶어지게 하기 위한 유지일까 살아남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애써 만든 화려함이 가득한 도시인 것일까. 이 도시에 숨겨진 이면 속에는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그중 한 명의 주인공이 수미일 것이다. 그녀는 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어느 잣대에도 완벽함을 가지기 위함이었을까 어렸을 적의 영향일까 유난히 다른 이의 시선에 민감하다. 몸매가 흐트러지는 것도 걱정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것도 걱정 그런 모든 걱정을 껴안은 그녀는 과연 이 도시의 화려함을 누리고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 그녀 또한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써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시선에서 조금이나마 숨을 쉬려 주니라는 탈출구를 마련한 것일까.

화려한 도시의 시티 뷰를 담기 위해 많은 유리를 하염없이 청소하는 일꾼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그 높은 곳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한다. 그러한 건물의 한 편에 실내 클라이밍 현수막이 붙어 있는 것을 본 것이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이다. 똑같이 줄에 의지해 무언가를 오르내리는 것이지만 너무나 다른 의미의 행위에 작가님은 헛구역질이 났다고 한다. 누군가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줄을 타고 오르내리며 누군가는 이 도시를 즐기기 위해 오르내린다. 이처럼 아이러니 한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어떠한 도시인 것일까.

늘 화려함 속에는 많은 이면이 숨어있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다고 모든 것이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화려해서 욕심나지만 가지고 나면 그러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도시뿐만이 아니다. 물건도 그러하고 삶도 그러하다.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 그게 이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이 도시에는 없는 것이 많다. 그늘진 곳이 없고 오래된 것이 없고 모호한 데가 없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이곳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준다.
- P9

거침없이 투명한 시티 뷰를 위해 유리를 닦는 사람과 스릴을 안전하게 감각하기 위해 가짜 암벽을 타는 사람. 한쪽은 지상으로 하강하고 있었고 한쪽은 정상으로 상승하고 있었는데 평행의 정의에 의거하여 그들은 절대 스칠 일이 없어 보였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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