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수학의 역사
한상직 지음 / 초록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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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늘 자주 받는 질문들이 있다.

"수학은 누가 만들었나요?"

"수학은 왜 배워야 하나요?"

대부분의 수학강사, 교사들은 거의 매년 받는 질문일 거 같다.

그렇기에 종종 수학적이지 않은 수학 책들을 찾아보고는 한다.

'청소년을 위한 수학의 역사'라는 이 책도 그런 면에서 시선을 많이 끌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학은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켰을까?'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제일 놀라웠던 부분은 너무나 쉽게 잘 읽힌다는 점이었다. 비슷한 류의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그중 이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고 납득이 되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정말 책 소개에서 "수학을 포기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설명이 백 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왜 청소년이라는 이름이 책 제목에 쓰이게 된 것인지 가히 청소년 추천 도서로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양 45마리, 쌀 16가마니, 사과 78상자와 같이 목축과 농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수를 사용하게 됩니다. 45, 16, 78은 사람들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수라서 '자연수'라고 부릅니다.p18"

수학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수 자연수의 시작을 다룬 이야기는 오랜만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수를 관찰하여 이야기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이 수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명의 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유럽 언어로 기하학은 'Geometry'입니다. 고대 그리스 언어로 'geo'는 '땅'을 의미하고, 'metry'는 '재다, 측량하다'를 의미합니다. 땅을 측량하는 것이 발전해서 기하학이 되었지요. p23"

이러한 부분이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적분과 기하 파트에 가면 학생들이 대부분 고민에 빠지는 부분이 내가 무엇에 쓰려고 이것을 배우고 있는 것인가이다. 정말 대학에 가기 위한 도구인 것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조금 해소해 준다. 기하는 땅을 측량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 그리고 의외로 미적분이 많이 쓰이는 분야는 항공 우주분야라는 것이다.


"고래 1마리를 5조각으로 나누어 1조각씩 가져가면 됩니다. 이때 1명이 가져가는 고래 1조각을 수로 나타내면 1/5이 됩니다. 자연수가 아닌 분수입니다.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 분수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p26"

초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수학의 벽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분수인 경우가 많다. 분수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그런 것 같다. 분수는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고로 처음 분수를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물건을 똑같이 나누는 연습을 많이 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수학은 그 시대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부를 지키려는 세력과 부를 빼앗으려는 세력이 충돌합니다. 이것을 전쟁이라고 합니다. 전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기기 때문에 자원, 지식, 인력을 총동원해서 전쟁을 준비합니다. 과학 기술이 전쟁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수학도 전쟁으로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p90"

이와 같이 수학의 모든 분야는 우리의 일상생활 심지어는 나라 간의 전쟁을 위해서도 발전하게 된다. 심지어 모든 스포츠 경기에도 수학이 숨어있다. 그렇기에 수학이 막막하고 왜 해야 되는지 모를 때에는 이 수학은 무엇을 위해 생겨난 것이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고 그래서 내가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는 것이 조금 더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이 아닐까?

가히 이 책은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강사로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수학을 포기하고자 하는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

성인이 되었지만 도무지 수학과 친해지기 힘들다 하시는 모든 분들

수학을 보다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으신 분들

이 책은 가히 수학을 포기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양 45마리, 쌀 16가마니, 사과 78상자와 같이 목축과 농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수를 사용하게 됩니다. 45, 16, 78은 사람들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인 수라서 ‘자연수‘라고 부릅니다. - P18

유럽 언어로 기하학은 ‘Geometry‘입니다. 고대 그리스 언어로 ‘geo‘는 ‘땅‘을 의미하고, ‘metry‘는 ‘재다, 측량하다‘를 의미합니다. 땅을 측량하는 것이 발전해서 기하학이 되었지요. - P23

고래 1마리를 5조각으로 나누어 1조각씩 가져가면 됩니다. 이때 1명이 가져가는 고래 1조각을 수로 나타내면 1/5이 됩니다. 자연수가 아닌 분수입니다.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 분수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 P26

수학은 그 시대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부를 지키려는 세력과 부를 빼앗으려는 세력이 충돌합니다. 이것을 전쟁이라고 합니다. 전쟁에서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기기 때문에 자원, 지식, 인력을 총동원해서 전쟁을 준비합니다. 과학 기술이 전쟁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수학도 전쟁으로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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