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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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프면 약을 먹고 아프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고통이 지속되면 견뎌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견뎌내다 보면 견뎌냈다는 자신에게 한편으로는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이고 인간의 삶이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심오하고도 철학적이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뭐지 싶었던 머릿속에서 복잡했던 부분들이 착착 정리가 되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빠져드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어느 순간 태가 느꼈을 감정과 경의 감정이 한 편으로 이해가 되며 한 편으로 의구심이 들기도 하며 그들의 삶에 빠져 들다가 마지막에는 결론적으로 인간의 삶에 빠져 들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교단에서 살며 교리가 전부인 세상에서 살아온 태가 그 삶이 무너지면서 느끼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 그리고 그러면서 생기는 삶이라는 의미

이 책은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중하게 던져주고 있다.

덤으로 마지막에 반전있던 포인트

전혀 생각지 못했던 교주에 관한 포인트가 새삼 지루해질 수 있는 소설의 부분에서 신선한 포인트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포인트 덕에 인간을 더욱 인간의 입장에서 벗어나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 삶의 의미. 그 삶이 고통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다면 사람은 어떻게든 견뎌낸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이 오래 지속되면 고통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가 된다. - P31

죽음 앞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사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인간은 그런 사실을 이해하는 채로, 죽음을 언제나 똑바로 바라보는 채로 하루하루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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