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성장통이란 말을 
끄집어내게 된다. 그런데 합당한 말인가. 
그 말이 비록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가득 안고있다하더라도, 젊은 날의 고뇌와 고투를 
그 미숙함의 탓으로 돌려버리게 하기에도 십상이다. 
젊은 날의 삶은 다른 삶을 준비하기 위한 삶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한 삶이기도하며,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삶이 거기 있기도 하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2011)

p88

맥락을 따진다는 것은 사람과 그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맥락 뒤에는 또다른 맥락이 있다. 
이렇듯 삶의 깊이가 거기 있기에 맥락을 따지는 
일은 쉽지 않다. (2011)
p97

글쓰기가 독창성과 사실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사소한‘ 사정을 말한다는 것이다.(2002)
p176

마음속에 쌓인 기억이 없고 사물들 속에도 쌓아둔 
시간이 없으니, 우리는 날마다 세상을 처음 사는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오직 앞이 있을 뿐 뒤가 없다. 인간은 재물만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저축한다. 그날의 기억밖에 없는 
삶은 그날 벌어 그날 먹는삶보다 더 슬프다.
p191

어디에나 사람이 있다.기계 뒤에도 사람이 있고
기계 속에도 사람이 있다.내가 버린 쓰레기도
사람이 치워야 하고 내가 만들어내는 소음도
사람의 귀가 들어야 한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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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2009)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p33

이 유례없는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조금씩 지쳐 있다. 
그렇더라도 마음이 무거워져야할 때 그 무거운 마음을 
나누어 짊어지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듯이, 나라 잃은 백성이 독립운동하듯이. 
(2010) p54

과거를 영예롭게도 비열하게도 만드는 것은
언제나 현재다.
p63

학생들에게 언제까지나 폭력은 폭력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다거나, 맞지 않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는없는 일이다. 
남들이 벌써 하는 일을 우리만 불가능하다고 
처음부터패배주의에 젖어 있을 이유는 없다. 
우리 사회의 지성을 총동원하여 체벌 없는 교실을 
상상해내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2011)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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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i 2015년 1월 29일 오전 11:22
내가 살면서 제일 황당한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다는것이다. 결혼하고 직업을 
갖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도, 옛날 보았던 어른들처럼 
나는 우람하지도 단단하지도 못하고 늘 허약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늙어버렸다. 준비만 하다가. 

@septuor1 2015년 3월 2일 오전 10:34 
글을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말은 "말하는 것처럼 
써라"일 터인데, 글을 쓰는 데 가장 해로운 것도 
그 말이다. 글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말을 성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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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i 2015년 1월 13일 오전 11:23
인간이 어떤 경우에도 그 위엄을 잃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일, 그것도 국가가 먼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왕조시대에, 선비를 욕보여선 안 된다는말이 
있었다. 민주 시대에는 모든 시민이 그 선비에 해당한다.

@septuori 2015년 1월 18일 오전 8:50
젊은 날에 다른 사람은 모두 단단하고 투명한데 
자기만 불투명하고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인간은 살아 움직이고 생각하고 실천하거나못하며 
애쓰는 존재들인데 누가 투명할 수 있겠는가. 
나를 고정해서 바라보려는 시선을 오히려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septuorl 2015년 1월 25일 오전 11:04
늙은 비평가나 시인들 가운데는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가 옛날의 시, 다시말해서 자기들이 젊었을 때 
감동적으로 읽었던 시와 다르다고 마구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왜 우리는 도스를 썼는데 너희들은 윈도를 쓰느냐고 
화를 내는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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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uori 2015년 1월 10일 오전 11:07
세상에는 레슬링 선수나 육상 선수의 근육은 잘 알지만, 
리듬체조 선수의근육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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