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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나다운 삶을 위한 가장 지적이고 대담한 여정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원제는 <The Way of Integrity: Finding the Path to Your True Self>이다. 즉,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표인 "온전함(Integrity)"으로 이르는 길(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인 셈이다.
그렇다면 "온전함"이란 무엇일까?
'온전함'은 불행의 치유제이며(16쪽) '내면에 있는 진정한 자아에게 충실한'(45쪽) 상태이다.
미국의 라이프 코치이자 사회학자인 저자 마사 벡은 단테가 <신곡>에서 제시한 여정을 빌려 우리가 진정한 자아(true self)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준다.
이 책의 여정은 "어두운 과오의 숲"에서 출발한다. "어두운 과오의 숲"이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렇게 길을 잃고 헤매게 되는 이유는 "진정한 자아", 즉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가 요구하는, "해야 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두운 숲 속에서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경험하며, 직업과 인간 관계에서 실패를 맛보고, 최악의 경우 나쁜 습관과 중독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어두운 과오의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고통을 관찰하고, 모든 종류의 거짓을 배제하고,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어떻게 해야 최고의 삶을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다"(11쪽)고 한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행동을 멈추고, 나 자신의 상처와 솔직히 마주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살아가는 "온전한 상태"에 도달해야 하지만, 이러한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저자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종교인 모르몬교의 불합리성을 폭로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으나, 이로 인해 엄청난 공격과 협박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진정한 자신으로 살기 위해 용감하게 그 공격을 이겨낸다. 저자는 여정의 마지막에서 자신의 친구와 고객들의 사례를 들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는 한 이들 중 누구도 처음부터 지금 하는 일을 작정하고 시작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진정한 본성에서 멀리 벗어난 문화에서 자랐다. 모두 어두운 과오의 숲 증후군으로 고통받았으며, 자신에게 맞지 않는 문화적 전제들 속에서 생겨난 믿음을 없애려고 저마다의 지옥을 통과했다. 다들 느리지만 ...진심으로 행복한 일을 추구했다. 온갖 반대와 그들을 원래 문화로 되돌리려는 공격을 받았지만 다들 자신을 두 번 다시 버리지 않았다(383쪽)
어두운 과오의 숲에서 출발한 여정은 지옥편, 연옥편을 거쳐 천국편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된다(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책의 후반부에는 온전함의 경로에서 벗어나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온전함을 추구함으로써 세상이 올바른 경로에 진입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이 책에는 온전한 삶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 담겨 있다. 연습장을 준비해서 하나 하나 질문에 답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비록 가식과 위선과 학습된 거짓 욕망을 버리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비난과 공격을 이겨내야 하겠지만, 몇 번이고 다시 어두운 과오의 숲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내가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주춤할 때마다,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나침반과 같은 책.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