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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힘 생각의 격 - 교양인을 위한 70가지 시사이슈 찬반토론,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허원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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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12년, 신문사 근무경력 33년차인 저자가 요즘 가장 핫한 이슈 70개를 들고 나왔다.


<토론의 힘 생각의 격>이라는 제목은,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생각에도 "격"이 있고, 인격을 갈고 닦듯이 생각의 격을 갈고 닦아 "생각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가치의 충돌, 경쟁과 규제, 고용과 노동, 성장과 복지라는 주제 하에 안락사 문제나 정부의 쌀 의무 매입 등과 같이 오래 전부터 보아왔던 문제부터 카카오 '먹통사고'에 관한 보상, 이태원 참사와 같은 최근의 문제까지 포함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겠지만, 목차를 쭉 훑어본 후 관심 가는 주제부터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각각의 문제별로 찬성 - 반대- 생각하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입장이 신문 사설처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다.



관심 가는 주제를 뽑아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읽어보았다. 70개를 모두 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루에 몇 개씩이라도 쭉 정리해 보려 한다.

가장 처음에 읽었던 아프간 난민 수용 문제. 해외에 있을 때 우연히 제주도로 가려고 하는 예맨 청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약도 배달받은지라 온라인 약 판매 도입에 관한 양쪽 입장도 살펴보았다.

일반도로 최고속도 50km 제한 문제는 고등학생인 아들과 공통된 관심사였던지라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조금 더 내용이 상세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면 70개의 주제를 다 소개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주제는 다른 자료를 찾아 내용을 좀더 보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면접이나 논술 대비와 같은 실용적 목적은 물론, 이슈의 홍수 속에서 현안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외부의 선동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의 근육"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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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위선 지음, 장혜경 옮김, 한지원 감수 / 심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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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A부터 Z까지. 치매에 관한 종합안내서. 다행히 치매 환자가 주변에 없는 사람들은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며, 치매 환자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와 함께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귀중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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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위선 지음, 장혜경 옮김, 한지원 감수 / 심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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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이렇게 물었다.


"사랑에 실패하면서도 왜 사랑의 기술을 도무지 배우려 하지 않는가?"


이제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 나라 치매 환자가 91만명이라는데(사실 더 될 것 같다)... 80세가 넘으면 네 사람 중 한 적어도 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데... 왜 치매에 대해 배우려 하지 않는가?"


치매는 가장 두려운 질병이고, 사실 알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질병이지만 (사실 우리가 더 나이 먹기 전에 획기적인 약물이 나왔으면 좋겠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되는 질병이기도 하다.


국어사전에서 '치매'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 따위로 말미암아 지능, 의지, 기억 따위가 지속적ㆍ본질적으로 상실되는 병. 주로 노인에게 나타난다'고 되어 있다. 치매에 대한 나의 이해 또한 이 사전적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치매 환자는 기억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각, 미각, 후각 등의 감각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등 우리 생각보다 광범위한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 치매는 시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켜 공간 인지와 동작 인지, 명암 인지에 장애가 생긴다. 실제 치매 환자인 웬디 미첼이 쓴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에서 저자는 첫장에서 "왜곡되는 감각"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녀는 치매를 앓게 된 이후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에서 전혀 맛을 못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시각에도 문제가 생겨 테이블과 접시, 접시 위 음식의 색 대비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잘 구별하지 못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치매 환자라고 하여 모두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그 사람의 본래 성격이나 개개인의 생활습관, 체질 등에 따라서 "치매 신드롬"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휘프 바위선은 네덜란드 최고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노인 심리학자로 실제로 본인이 치매를 앓던 가족을 돌보며 40년간 치매를 연구해 왔으며, 오랜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치매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이 결코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치매에 관한 종합적 안내서를 집필했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치매란 어떠한 질병인지에서부터 출발하여 기억장애의 여러 증상들, 우울증 및 공격성 등 기억장애로 인한 간접적 결과들 등 치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내용 및 치매 환자와 소통하는 법, 문제 행동 대처법, 치매 환자를 대할 때의 일반적인 팁 등 실제로 치매 환자와 접할 일이 있거나 돌봐야 하는 가족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팁도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4장 "잃지 않는 것"으로, 사람에게는 치매에 걸려도 끝까지 남아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 그것이 바로 "감정"이며, "존중받고자 하는 마음""소속감과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라는 점이다. 우리는 치매 환자가 아무 것도 모를 것이라 생각해서 그 앞에서 환자를 배려하지 않은 말을 하거나 어린아이에게 말하듯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한다.


(심장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환자의 감정을 읽어내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치매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할 수 있는 말, 중요한 소통 규칙 등이 담겨 있는 카드. 초판에만 제공된다고 하는데 정말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여러 문학작품에서 나타나는 치매와 관련된 장면을 인용함으로써 그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줄 뿐 아니라 우리를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주변에 다행히 치매 환자가 없을 경우 치매의 증상 및 예방법 등이 소개된 앞부분이 도움이 되겠지만, 만약 주변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6장 치매 환자와 소통하기, 7장 문제 행동 대처법, 8장 치매 환자를 대할 때의 일반적 팁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이 순간 치매 환자가 행복하도록 도와준다면 환자의 삶을 한 뼘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당신의 삶도 한 뼘 더 가치 있어지는 것이다(307~308쪽)


이 책은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우리가 당장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사실 치매 환자의 친지 및 가족 뿐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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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크라시 - 극우의 반란,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
전홍기혜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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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노크라시>>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저자의 말'을 읽을 때쯤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이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여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되었다는 속보가 나왔다(비록 하원은 공화당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책의 저자인 전홍기혜 기자는 UC 샌디애고대학교 바바라 월터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아노크라시(Anocracy, 민주주의와 독재 국가 중간의 무질서를 의미)'라는 키워드로 현재 미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현상의 저변에는 있는 것은 무엇인지 풀어낸다. 이 책에는 2019년 9월 워싱턴 특파원으로 파견된 기자가 미국에서 팬데믹과 대선을 거치며 실제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저자는 우선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에서 재난이 얼마나 더 증폭되었는지(미국이 다른 주요 7개국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면 코로나19 사망자 중 약 40%인 16만 명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학 학술지 '랜싯' 분석 결과 인용), 그 과정에서 트럼프가 일삼아온 거짓말,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대응은 왜 달랐는지 등에 대해 분석한다.

 

 그 다음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 2021.1.6 의회 폭동 등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극우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는 미국 사회는 더이상 '민주주의의 종주국'이 아니라고,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자부심을 훼손하는 진짜 재난(9쪽)이라고 평가한다.


 가장 가슴 아픈 점은 이러한 재난의 역풍에 가장 강하게 노출된 계층이 이른바 사회적 약자라는 점이다. 저자는 여러 가지 통계를 인용하여 재난이 약자에게 얼마나 더 잔인한지, 양극화가 어떻게 더 심화되는지 보여준다.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가 교육 기회를 박탈한다. 그리고, 인터넷 접근성은 지역, 계층, 인종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1.6 의회 폭동 참가자의 다수가 '외로운 늑대(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나 극우 폭력 조직원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이 있는 평범한 백인들'이며, 45%가 CEO,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사실은 정치인 트럼프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극우적 이데올로기는 트럼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미국 보수 세력의 저변에 깔려 있는 사회 문화적 가치들이 특정 정치인 내지는 정치 세력을 만나 극단적으로 분출된 것이다. '트럼프가 없는 트럼피즘'이 얼마든지 작동 가능하다는 사실은 바이든 집권 후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기와 같은 연방대법원의 우경화를 통해 목격되고 있다(96쪽)"


 

 섬뜩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증오를 조장하고, 타자(인종, 종교, 민족, 성별 등)에 대한 노골적 배제로 타자를 악마화하는 포퓰리즘으로 이성이 마비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만 같아 더욱 씁쓸하다.


 저자는 마지막에서 "현재 미국이 직면한 위기는 18세기 후반 건국 시조들이 만든 낡은 민주주의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미국은 진정한 다인종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182쪽)"고 언급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뉴스에서 접했지만, 그 기저에 어떤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 아니면 나같이 하루 하루 밥 먹고 살기 바빠서 국제 뉴스에 담쌓고 살았던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무심히 지나갔던 미국 관련 뉴스들이 저절로 보이고 들린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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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크라시 - 극우의 반란, 미국 민주주의의 탈선
전홍기혜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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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기자가 미국에서 직접 팬데믹과 대선을 거치며 실제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미국의 민주주의 붕괴야말로 진정한 재난이라고 진단한 책. 미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차별과 혐오, 편가르기가 전세계적으로 증폭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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