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일
채수아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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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사랑은 힘이 세다. 한 사람을 무너뜨릴 만큼 깊었던 상처마저 결국 또 다른 사랑의 시작으로 바꾸어 놓을 만큼.


저자가 ‘영혼의 자서전’이라 부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모진 시집살이와 몸과 마음의 병,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삶, 그리고 마침내 세상과 자신을 용서하고 화해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88편의 에세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던 것은 17년에 걸친 시어머니와의 긴 갈등이었다. 몸무게가 41kg까지 줄어들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저자는 상처에 굴복하는 대신, 그 시간을 ‘고통이 사랑으로 승화되는 기적’으로 바꾸어 낸다. 타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온기와 헌신을 보며 ‘이분은 마더 데레사인가’ 하는 경외감마저 들었다.


그 깊은 사랑의 뿌리에는 평생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참된 교육을 실천했던 아버님의 삶과 철학이 있었다. "교사는 아이를 미워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가르침을 품고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핀 저자의 교직 생활은, 참스승의 존재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눈부신 빛이 되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타인을 향한 희생만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가 타인을 향한 사랑만큼이나 '나를 사랑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참 다행이다. 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 시간을 지나 비로소 얻은 평화였기에 더욱 깊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참 좋은 선생님이자 천사 같은 이웃, 그리고 오래 알고 지낸 인생 선배가 자신의 삶을 조용히 들려준 기분이었다.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나누어준 저자 덕분에 사랑이 가진 눈부신 힘을 다시금 실감한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각자 다른 크기와 모양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면, 어떠한 상처가 우리를 무너뜨린다 해도 우리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역시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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