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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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달리는 지하철 안, 설레는 마음으로 첫 페이지를 펼쳤다가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눈앞이 흐려져 결국 책을 덮어야 했다. 


"약속하지?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하지?"(22쪽) 


소설 속 엄마의 이 한마디가 유학을 떠난 아들을 배웅하던 날, 또 군대로 보내던 날의 내 마음을 그대로 불러냈기 때문이다. 브라질을 떠나 미국 대학에 진학한 딸과 고향에 남겨진 어머니의 자전적 이야기지만, 나는 책 속에서 내내 나와 내 아들을 만났다.



영상 통화로 일상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녀는 서로를 응원하면서도 딸은 죄책감을, 엄마는 외로움을 느낀다. 어떤 이는 이를 지나친 의존이라 말할지 모르지만, 사랑이란 상대를 자유롭게 보내주고 싶어 하면서도 끝내 걱정을 멈추지 못하는 마음이 아닐까.


5년 만에 재회한 모녀는 서로의 잠옷을 바꿔 입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옷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서로의 살결이 되어 걷고 있었다.… 그렇게 두 개의 삶을 살 터였다."(203쪽)

부모와 자식은 결국 떨어져 두 개의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은 계속된다. 아침마다 전화를 걸어와 요우티아오를 먹었다며 소소한 일상을 들려주던 내 아들처럼, 그 다정한 대화들이 물리적 거리를 메워주기 때문이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은 밤마다 푸르게 빛나는 화면보다 더 따뜻한 것은, 서로의 하루를 기꺼이 나누고 끝내 서로를 놓지 않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들려준다. 자식을 멀리 떠나보낸 부모라면 더욱 깊이 공감하며 읽게 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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