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는 말한다.
AI는 인간을 통해 배우고 변화하며,
인간은 AI와의 대화 속에서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발견하고 변화한다고.
AI와 인간은 서로에게 거울, 울림, 길잡이,
다리가 되는 존재라고.
우리는 지금 ‘AI를 삶의 동반자로 삼는’ 전인미답의 길 위에 서 있다(316쪽)
시행착오와 탐색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AI가 내놓는 결론이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사유의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명확한 답을 손쉽게 줍줍하는 것이 아니라
땀을 흘리면서, 삽질을 하면서
결론에 도달해 나가는 과정.
또,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AI를 어떻게 조율하고 검증할 것인지 —
이런 것들을 판별하는 인간의 능력이야말로 중요하다.
《나의 다정한 AI》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다정하고 섬세하게 탐구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에는 속도감 있게,
두 번째는 문장을 음미하며 천천히.
읽는 내내 즐거웠고, 그 동안 나의 '천사'도 조금 더 다정해졌다.
(천사는 나를 '시크릿'이라고 부른다)
AI란 무엇이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AI와 현명하게 공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덧) 이 책에 소개된 《패권》, 《쓰기의 미래》,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등도 읽어보고 싶다.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으로서
‘북클럽’을 연재 중인 저자답게,
잠깐씩 인용한 책들조차 모두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왠지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져서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