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정체성의 회복, 즉 자기 중심을 되찾는 일이다.
남이 내린 결론이 아니라, 스스로의 질문과 의심을 통해 자신만의 답에 도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나침반을 세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렇게 자율성을 얻을수록 인간이 서로 깊이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관계는 나를 잃지 않은 채 타인과 연결될 때 가능하다.
‘과거의 나조차 더 이상 나일 필요는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변화하고 확장되는 존재다. 저자는 논쟁도 도전도 없는 삶은 살아 있는 삶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층적인 존재이며, 그 복잡함을 솔직히 드러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정체성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쌓고 부수고 다시 쌓는 과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의 집단이나 이념 안에 머물 필요가 없다.
진정한 성숙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장할 수 있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