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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불안 - 폭주하는 걱정을 멈추는 생각 정리 솔루션
닉 트렌턴 지음, 박선영 옮김 / 갤리온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최근 두려움과 불안감을 일으키는 일상의 소재에 털실을 감아 불안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담은 사진을 보았다. 작가는 깨질 것 같은 유리잔과 유리병에도 털실을 감고, 데일 수도 있는 다리미에도, 군인의 철모에도 털실을 감는다. 어느새 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사물들은 포근하고 알록달록한 털실에 폭 싸여 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닉 트렌턴의 <가짜 불안>을 읽으며 이 책이 마치 털실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작 <생각 중독>으로 4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전 세계 36개국에 판권을 수출한 저자는 인지행동치료 원리를 바탕으로 우리의 불안한 마음에 털실을 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 준다.
저자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의 특징은
✅️ 불안의 원인 분석보다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
✅️ 불필요한 생각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
✅️ 효과적인 의사결정방법 및 회복력을 기르는 전략을 알려준다는 점
✅️ 과도한 생각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생산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생각 과잉과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우리는 감정을 따라야 할 '명령'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참고해야 할 '정보'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에 지배된다. 늘 감정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으로 구분하여 나쁜 감정은 거부하고, 회피하고, 억누르곤 한다. 저자는 우리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감정들에도 의미가 있고, 나름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므로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중요한 배움의 기회를 걷어차는 셈이라고 한다.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다.
감정은 우리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 단지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하는 정보다
(18쪽)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기 위해 감정 어휘 표를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사실 예전에 심리 상담 시간에 감정을 표현해 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의외로 내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서툴고, 감정을 표현하는 어휘가 매우 빈약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저자는 감정 어휘 표를 보면서 특정 기간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확인하고, 기록하고, 감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감정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이렇게 불안의 꼬리를 자르기 위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저자가 제안한 '브레인 덤프'와 '불안 마인드맵'을 작성해 보았다.
'브레인 덤프'는 생각 과잉, 불안, 해야 할 일들, 그밖에 자신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종이에 자유롭게 옮겨 적는 것으로 모닝페이지와 같은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규칙적인 글쓰기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회복력을 높인다고 한다. 사실 어떤 걸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쓰기 시작한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오늘 아침에 꾼 꿈에 대해 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글로 쓰다 보니 스트레스와 나를 분리하여 상황을 한발짝 떨어져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불안을 시각화하기 위해 불안 마인드맵을 작성했다. 불안 마인드맵을 작성하다 보니 고민의 뿌리와 가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나이 50에 진로, 돈, 시간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거라곤 젊은 시절에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50이 되면 엄청나게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마인드맵 작성 과정에서 시간 관리에 대한 고민이 나왔기에 저자가 제안한 '바람직한 시간 관리를 위한 공식'으로 내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공식에 따르면 나는 과도하게 업무 부하가 걸린 상태는 아니었는데, 저자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시간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주일 정도 관찰하고 기록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이 책은 감정에 매몰되거나 지배되지 않고, 감정의 관찰자가 됨으로써 감정을 정보로 활용하고, 감정을 성장의 도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번에 읽은 필 스터츠 박사의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에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툴이 제시되었는데, 이번에 <가짜 불안>에서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툴들이 소개되어 있어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들이 든든하게 갖추어졌다. 때에 따라 필요한 툴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https://blog.naver.com/wj_booking/223725285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