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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너에게
박석현 지음 / 좋은땅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스무 살의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스무 살이 된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주어야 할지,
엄마가 말하면 괜히 잔소리로 들리지는 않을지 고민하던 차에
실제 스무 살이 된 아들과 곧 스무 살이 될 딸이 있는 저자가 인생 선배로서
스무 살이 된 자녀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를 담은 책이 나왔기에 너와 꼭 같이 읽어보고 싶었단다.
네가 잠깐 귀국했을 때 책의 목차를 보여주며 한 챕터만 같이 읽자고 했더니
너는 "힘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부분을 골랐지.
네가 그 부분을 고른 것을 보고 해외에서 혼자 살면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은가보다 생각했어.

우리 삶에서 힘듦이 디폴트값(기초설정값)이고, 가끔 찾아오는 행복은 평소 힘듦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끔 보상처럼 주어지는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살면 인생이 고달파진다...멋진 몸을 만들고 싶다면 그만한 고통을 수반해야 할 것이고, 성공하고 싶다면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한다." (111쪽)
이 구절을 읽고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그런 것 같아, 엄마."라고 했지.
너 또한 해외에 있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했고, 체육관에 다니며 열심히 운동해서 살도 뺐고, 지금도 혼자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인생의 '힘듦'을 충분히 느끼고 있겠지.
너 뿐만 아니라 다들 힘든 시간이 있을 것이고, 너보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을거야.
그래도 힘든 시간 뒤에는 성취감이나 보람같은 보상도 있고, 또 가족과의 즐거운 식사나 여행 등
오아시스같은 시간들이 있으니까 그런 재미로 또 살아가게 되는거지.
이번에 네가 바빠서 많은 부분을 함께 읽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읽고 너에게 꼭 공유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어 여기에 소개하려 해.
이 책은 세상과 배움, 인연과 나이듦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엄마는 특히 인연에 대해 너에게 얘기해주고 싶었어.
인간관계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고민하게 되는 문제이지만,
너희 나이 때는 친구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젊은 만큼 더 서툰 면도 있으니
친구 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게 당연해.

저자는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어.
"우리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삶에 있어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 좋은 인연을 정리하는 일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최소한 내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인연은 정리하며 살 필요가 있다. 나도 지금까지 많은 인연을 만들고 헤어지며 살아왔다."(132쪽)
엄마는 네가 이 구절을 명심했으면 좋겠어.
특히 더욱 중요한 건 안 좋은 인연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것.
꼭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어서라기보다는 세상에는
너에게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너와 잘 맞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인연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너와 맞지 않는 인연은 적당히 거리를 두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환영받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
그러니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선택과 집중은 필요해.
저자는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치 없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엄마도 여기에 동의해.
우리가 멍하니 핸드폰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의외로 길더라고.
이런 시간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저자는 가치 없는 일을 쳐내다 보면 가치 있는 일들만 남게 될 거라고 하는데,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올바른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

이 책에는 인생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지혜들이 담겨 있어.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엄마는 네가 엄마보다 좀더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래.
물론 실수도, 실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독서와 배움을 통해 얻은 인생의 지혜를 바탕으로
오뚝이처럼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되기를 바래.
겨울방학 때 네가 귀국하면 못 읽은 부분들을 함께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