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자랄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너에게
오춘기 김작가 지음 / 투래빗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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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다.

강렬하게.

30대를 보내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나는 많은 부분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느낀다.

가끔은 늦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도전한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용기를 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 들면서 금세 전의를 상실하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특별했다.

어른도 자랄 수 있다.

( ) 잘 할 수 있다.

괄호 안에 어떤 글자든 넣어도 되는 이 유연함이 좋았다.

무엇이든 넣을 수 있는 이 괄호가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도 무엇이든 될 수 있을까.

아직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의 저자 오춘기 김작가님은 어른들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것이 목표이고 목적이라면 오춘기 김작가님은 성공하셨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으니까.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허공을 보며 눈을 깜빡이곤 했다.

그만큼 작가님의 위로가 진심으로 다가왔다.

책 속에 예쁜 그림들이 함께 있어 힐링에 한몫을 하기도 한다.

책 중에서 참 많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지만

'몸도 고쳐 쓰는데 마음이라고 다를까.'라는 문장이 특히나 가슴에 콕 박혔다.

그렇다. 몸도 고쳐 쓰는데.. 마음도 고쳐 쓰자.

생채기들은 남을지언정 고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영향력이구나 싶다.

나도 무엇이라도, 그 무엇이 작은 일일지라도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무기력한 나에게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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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따라가자, 오키! - 똥 나와라 뚝딱! 빵 터지는 우리 몸 대탐험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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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3가지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똥, 방귀, 코딱지다.

어른들은 더럽다고 생각하는 이것들에 아이들은 열광한다. ^^

모두 인간의 생리적인 현상이라 터부시할 이유도 없는데 어른이 되면 부끄러워진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이라는 주제를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실제 저자의 약력을 보고 이 책이 저자의 정체성이 들어 있는 책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 애덤 케이는 영국에서 의학을 전공한 의사선생님이다.

의대에 다니면서 뮤지컬 코미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러 책들을 출간하기도 하고,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책의 내용과 똑떨어지게 알맞다.

사건의 시작은 노아라는 어린이가 피자를 먹으면서 시작된다.

피자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음식재료들.

그 음식재료들 중에 오키가 있다. 오키는 옥수수 알갱이의 이름이다.

오키는 다양한 음식 친구들과 노아의 뱃속 탐험을 시작한다.

식도와 위장을 거쳐 소장과 대장까지 움직이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어디론가 사라지는 친구들..

오키의 여행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

이 그림책을 읽으며

소화가 잘되지 않는 옥수수를 주인공으로 만든 저자의 혜안에 감탄했다.ㅎㅎ

책 곳곳에 유머 코드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집 꼬맹이의 반응이 궁금해서 그냥 책장에 꽂아놓기만 했었는데

어떻게 알고 "응가 책"이라며 손에서 놓지를 않는다.

모처럼!! 정말 대성공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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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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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식인데 죄송하지만 질문하시는 분의 깊이가 아쉽습니다. 우문현답의 책이네요. 손웅정님 말씀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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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황웃는돌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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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상황이 어떠한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 자살 생존자란 자살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자살한 사람의 주변인이라는 뜻이었다.

예전에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에게 죽을힘으로 살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생명이란 소중하고 그만큼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지는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자살 옹호론자는 아니지만 그런 선택을 했을 때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그 이유들이 해결되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의 저자 황웃는돌 작가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

황폐해진 일상을 그림으로 담았다. 웹툰으로 굉장히 유명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원망과 증오등등..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이 몰아치는듯했다.

게다가 고인에게서 물려받은 빚은 저자의 젊은 시절을 경제난에 쫓기게 했다.

결국 여러 이유로 저자도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황웃는돌 작가님은 주변의 도움과 의지로 다시 살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죽음은 적게는 5명 많게는 28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혹시 지금 '... 죽어버릴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시라.

생각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다.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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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 먼 훗날 장애 아이가 혼자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길 꿈꾸며
박현경 지음 / 설렘(SEOLREM)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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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년간 장애 자녀를 양육한 음악치료사 박현경 님의 에세이다.

예방주사를 맞은 후에,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생후 4개월 아기는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뇌병변이라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아이의 사고와 장애 판정을 받은 시점의 이야기.

두 번째, 세 번째 단락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저자의 자녀는 아기 때 뇌병변만 있었던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력도 망가져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뇌병변 장애 한 가지만도 힘든데 시력까지 소실되었다는 대목에서는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엄마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재활 훈련은 이제 시작이었다.

보이지 않기에 더 발달할 수 있던 청력을 위해 음악치료를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비는 예나 지금이나 가격이 너무 높았나 보다.

결국 저자는 음악치료를 위해 대학원에 입학하고 그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음악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어머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장애 자녀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알고 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 타인에게 돌봄을 부탁할 수 없는 아이를 키우며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뇌병변 장애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내 자녀의 장애 때문에 다른 이의 힘든 점을 알아볼 여력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다른 장애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본다.

저자의 자녀는 손에 힘 조절이 어렵다고 했다.

강직이 있어 잘 움직이기 어렵기도 하고 감각이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른듯했다.

그래서 부서지는 물건들이 많다고..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많이 부서지고 있었다.^^;;

저자는 부수는 손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했는데..

우리 집에서는 '파괴의 손.'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게 새삼 생각이 났다.

장애 아이와 살면서

늘 행복할 수는 없지만

매일 행복한 순간은 있다.

행복은 느끼는 자의 몫이다 .

책 속에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저자는 장애 부모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부모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정말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힘들어도 내가 움켜쥘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은 꼭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저자의 마음과 같다.

갑자기 세상이 뒤집어져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길..

내 아이가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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