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소통법 서포트북 - 집단생활을 순조롭게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자폐 아동을 지원하는 생활 밀착 매뉴얼
다카하시 미카와 지음, 최현영 옮김 / 마음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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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다.

[집단생활을 순조롭게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자폐 아동을 지원하는 생활 밀착 매뉴얼]

동동이가 어느덧 14세. 중학교 1학년이 되었다.

이제 나의 관심사는 영유아기 때의 각종 치료법이나 재활 등이 아닌,

청소년기에 이어 성인기까지의 생활 전반적인 지원에 대한 것이다.

거기에 더 하면 아이의 여가생활에 관한 것들 정도다.

학창 시절은 짧고, 성인기는 길다.

내가 죽을 때까지는 자폐 자녀의 육아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죽을 때까지 아이를 보살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가 죽은 다음이다.

내가 죽은 다음 어디선가 살아갈 아이를 위해

최소한의 신변처리법과 사회생활 규칙을 익히게 해줘야만 한다.

이 책은 세상에 나온 지 꽤 오래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다카하시 미카와 씨는 90년생 아들 키라를 키우는 어머니다.

이 책이 일본에서 2011년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내 아이가 2011년생이다.)

우리나라에는 2024년 4월에 출간이 되었는데 이제라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저자의 아들 키라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무발화에 할 수 있는 말이나 표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아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을 위해 어머니는 서포트 북을 만들었다.

중학교 때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캠프에서 아이를 처음 대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의 특성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 문제행동 시 대처 방법 등을 적어 건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서포트북은 점점 발전하여 여러 곳에 알차게 쓰이고 있었다.

책 속에는 서포트북의 필요성,

서포트북을 적는 요령과

그것을 활용했을 때 아이를 지원해 주는 지원자들로 하여금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에 대한 경험이 담겨있다.

또한 중증 장애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 마음은 아프지만 큰 도움이 된다.


키라의 시각으로 보면 영문도 모르는 채

영문모를 행동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키라에게

'이해가 되지 않아도 타인에게 맞추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내가 동동이를 키우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목적이 없다는 것.

목적을 모르는 것.

예를 들면 .. 운동을 해도 왜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엄마나 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참고하는 것일 뿐.ㅜㅜ

책을 읽으며 굉장히 큰 공감을 했다.

우리 아이들은 하기 싫거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반응이 매우 즉각적이다.

세상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하기 싫어도 혹은 하고 싶어도 조금씩 참는 방법을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자폐성 장애인에 대한 지원과 관련된 책들이 꽤 여러 권이 있다.

그러나 중증 자폐인에 관한 내용은 이 책이 단연코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폐는 스펙트럼이기에 책 속의 키라가 내 자녀와 다른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다른 부분은 다른 부분대로 참고하여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지도해 보자.

남편에게도 이 책을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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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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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할머니 댁으로 떠나는 가족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버스와 익숙한 상점이 있는 우리 동네를 지나

점점 더 먼 곳으로

점점 더 새로운 곳으로

가는 길은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하다.

공사를 하는 곳을 지나기도 하고 산길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하며 자동차는 계속 달린다.

바닷가에 도착한 작은 자동차는 항구에 들어선다.

배는 차를 싣고 섬으로 향하고~

이윽고 그리운 할머니를 만난다.

한 페이지에 한 줄 혹은 세 줄 정도의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마치 할머니 댁을 향해 나아가는 자동차에 함께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 자동차의 여행에서 많은 탈것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그림책은 그림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간결하고 따스한 색감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느낌이다.

이 책속의 그림은 목판화로 표현했다고 한다.

저자 오카모토 유지는 그림책 작가이며 화가라고 한다.

주로 콜라주와 목판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행과 탈것에 관한 주제로 책을 출간하고 있다.

(전작들을 보면 모두 전차나 열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께서 탈것에 관심이 많은 분인가보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개성있는 표현방법을 통해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작가라니 너무나 멋졌다.

재능이 충만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출간될 책들이 더더욱 기대되는 작가님이다.

그리움과 정겨운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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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 지혜에 관한 작은 책, 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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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에 대해 아는가?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노예로 태어난 그는 황제의 철학적 스승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말은 전해져 후대에까지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

서기 50년에서 60년 사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얼마만큼의 오래 전인지 너무나 까마득하여 나는 그저 아주 먼 신화 속 이야기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

그 시대 로마 사람의 말이 2024년, 대한민국에까지 전해진다.

이 책은 에픽테토스가 직접 엮은 책이 아니다.

에픽테토스는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직접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의 말은 제자 아리아노스가 스승의 강의를 노트에 적어 책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옛날에도 이렇게 통찰력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노예의 신분,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가진 불평등한 환경과 조건들을 겸허히 수용하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한 사람 같았다.

처음 읽는 부분부터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실천이 어렵다.ㅜㅜ)

책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의 내면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생각들.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조언들이 있다.

짧으면서도 강력한 문장들이라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책 표지에 [지혜에 관한 작은 책, 엥케이리디온]이라고 적혀 있다.

엥케리이디온은 작은 책을 뜻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작지 않다.

광활하고 그 광활함을 충만함으로 채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목이 너무 양산형이라는 점이다.

요즘 이런 제목의 책들이 너무나 많기에..

이 책마저 흔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결코 흔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짧고도 묵직한.. 인생의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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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다정함 - 김연수의 문장들 푸른사상 교양총서 21
민정호 지음 / 푸른사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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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김연수 작가님에 대해 잘 모른다.

김연수 작가님의 책 중에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한 [청춘의 문장들]밖에 모른다.

소설을 좋아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어(다른 책들에게 우선순위를 늘 넘겨준다.) 그분의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다.

이 책의 저자 민정호 님은 김연수 작가님의 대단한 팬이다.

김연수 작가님 덕분에 여자친구를 만나고 결혼까지 했다고 책에 쓰여있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은 민정호 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책들로

또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거대한 독서기록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이 책의 저자는 성덕(성공한 덕후)이 아닐까 싶다.

좋아하는 작가님에 대한 열정.

그만큼 김연수 작가님의 작품이 매력이 있다는 뜻이겠지.

이 책은 김연수 작가님의 여러 저서들이 등장한다.

초반에 짧은 문장과 대략의 책 내용.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어우러진다.

처음에는 '아니 이것은 스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책을 읽을수록 이 대략의 책 내용 덕분에 김연수 작가님의 책을 모두 읽고 싶어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등장하는 책마다 주제가 매우 다양해서 한 권 한 권, 책마다 모두 개성이 넘쳤고, 문장들이 참 아름다웠다.

이쯤 되면 저자는 독자들에게 김연수 작가님을 영업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책을 읽으며 우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주섬주섬 메모했다.

암만 봐도 김연수 작가님은 너무 행복하실듯하다.

내 책으로 이렇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독자가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냥 독자가 아니라 민정호 작가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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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
이하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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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에 유행하는 것들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도 궁금했는데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도 궁금했다.

싫은 구석이 많은 일본이지만.. 한. 일간의 문화적 혹은 유행의 흐름은 서로 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다.

일본으로 건너가 10여 년간 번역, 에디터, 인터 뷰어, 사진작가 등등 다방면으로 일을 하고 계신 분이었다.

또한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신다고..

한. 일 문화교류의 중심에 있는 분 같았다.

프롤로그에 일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며 염려를 하셨지만

어찌 보면 연구하는 학자는 미처 보지 못하는 시대의 흐름이나 유행하는 것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MZ들은 어떤 것에 열광할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콘텐츠는 모두 45가지이다.

경주 10원 빵에서 시작되었다는 10엔 빵부터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주 올라오는 요아소비까지.

그 사이사이 K-POP이나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무척 반가웠다.

(국위선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이..)


인상적인 부분은 요즘 일본의 젊은이들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네들도 우리처럼 대학이나 회식에서 강제로 술을 권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것을 거부한다고 한다.

(시부야 같은 특정 지역은 제외하기로 하자.^^;;)

그런 흐름을 타고 무알콜 음료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책 내용에 대해 더 적고 싶지만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제하기로 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어느 한군데 치우치지 않은 전반적인 유행의 흐름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몰랐던 부분은 검색하며 보니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유행의 흐름이나 아이템이 필요한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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