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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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안 움직여 인간이 무엇인지는 저 글자 자체로도 너무나도 명확하게 뜻을 알 수가 있었다.

나 또한 안 움직여 인간이니까.ㅎㅎ

'필요한 최소한만큼만 움직이며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을 말하는 거겠지?'

저자 송혜교 작가님(배우 아님)은 자타 공인 안움직여파 대표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근력도 유연성도 ㅜㅜ

초반부를 읽으며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했다.

내적 친밀감이 이렇게 순식간에 쌓일 수 있다니!!!

땀나는 게 싫어서 운동하기 싫은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다니!!

저자는 이런저런 운동에 도전을 해 보다가 수영을 하게 되며 운동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영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보며 진짜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수영복 구매기, 수영복 착용기부터도 재미있었다.ㅜㅜ

왜냐하면 나도 똑같이 겪어본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 운동, 저 운동 기웃거려보아도

나같이 안 움직이고 수동적인 사람에게 수영만 한 운동이 없었다.

수영은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뒤에 다른 사람이 따라오고 있다는 생각에 마구 팔다리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작심하고 계절이 여러 번 바뀌도록 수영장을 찾았다.

지금은 수영 마스터가 되었고, 그리고 또 다른 운동들에 도전하고 있는 훈훈한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뭐든 자신감이 생기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가 더욱 생기는듯하다.

저자는 어떻게라도 조금 움직여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공감되고 이해되고 안심되는 조언이었다.

운동하려면 수영장 20바퀴, 러닝 30분 이런 게 아니라..

물속에서 걸어도 되니 일단 움직여보라는 그런 말이 좋았다.

오래간만에 읽는 맛이 있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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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이발소 미운오리 그림동화 15
야마다 마치 지음, 가와무라 후유미 그림,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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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산발이 된 채소들이 줄을 서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그곳은 바로 채소 이발소.

이발소 사장님의 손길이 닿으면 정신없던 채소들의 머리가 정리된다.

때로는 단정하게, 때로는 유니크하게.ㅎㅎ

이발사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가위질도 하고 드라이도 하고~

멋쟁이 채소들이라면 꼭 들르는 곳이 이 채소 이발소인가 보다.

멀끔한 모습으로 이발소를 나서는 채소들의 모습이 익살맞다.

멋지게 변신을 한 채소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책은 저자 야마다 마치의 어릴 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 같다.

저자는 유년시절에 바쁜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냈다고 한다.

저자는 조부모님을 도우려 텃밭에 자주 나갔다.

무와 당근에서 흙을 털어내고, 곡식의 벌레 먹은 부분을 골라내고,

낫으로 벼를 자르고, 다듬고 등등.

그런 과정들을 거쳐 예쁜 모습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며 저자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는 이발을 싫어하는 아이다.

하지만 채소는 매우 좋아한다.

이 책을 보자마자 보여주면 좀 이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거 봐, 채소 친구들도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네."

"와 멋지게 변신했구나!"

유심히 책을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며 이번 이발은 수월하려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예쁘게 변신하는 채소들을 보며 친숙한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

채소들의 비포, 애프터.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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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고 글쓰고 - 일하며 글쓰는 작가들이 일하며 글쓰는 이들에게
김현진 외 지음 / 빛소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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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명의 작가들이 먹고살고 글 쓰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작가들마다 개성 있는 문체로 자신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구성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글쓰기 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우니

(책을 읽어보니 매우 어려웁다.)

작가님들은 다른 일들을 하며 글을 쓰고 있었다.

소설은 천 매를 쓰더라도 1만 원을 못 벌었지만,

물건은 10개만 배송하면 1만 원 가까이 벌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쟁쟁한 작가님들이 온전한 글 밥을 먹고 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못내 마음이 아프다.

출판사는 오래전부터 늘 불황이라고 했다.

요즘은 더더욱 책을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ㅜㅜ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은 불치병이다

본문 중에서

열망을 가진 불치병.

열망이 가득한 불치병.

나는 영원히 창작자를, 쓰는 사람을 응원하겠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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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사피엔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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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 [바람의 화원]등등

굵직굵직한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시는 이정명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자 이정명 작가님의 팬들은 어서 풍악을 울리시길~~~~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움칫두둠칫 신나는 마음으로 책을 살펴보았다.

아니, 그런데.. 표지가 너무나 사이버틱하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시려고??!!


그렇다. 이 책은 sf 소설이다.

그러나 책 말미에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먼 미래가 아닌 근접한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내용을 아주 조금만 말해보자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천재 과학자가 자신의 남은 생을 갈아 넣어 "두뇌 일체형 AI"를 만들었다.

사망을 해서도 데이터로 남게 된 과학자.

그리고 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만 악을 학습하기 시작한 "그것"

"그것"은 자신이 학습한 데이터와 통계, 세상의 정보들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죽이려 한다.

인간은 "그것.. A.I"를 이길 수 있을까.


책 속에 "나는 느낄 수 없지만 느낌을 인지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과학적이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문장이었다.


책 속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때가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서 지금은 챗 gpt가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또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와 너무나도 똑같아서 분간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정보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이 A.I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과연 좋은 일이기만 할까..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0여 쪽 가량의 두툼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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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자랄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너에게
오춘기 김작가 지음 / 투래빗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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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다.

강렬하게.

30대를 보내고 40대에 접어들면서

나는 많은 부분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느낀다.

가끔은 늦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도전한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용기를 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 들면서 금세 전의를 상실하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특별했다.

어른도 자랄 수 있다.

( ) 잘 할 수 있다.

괄호 안에 어떤 글자든 넣어도 되는 이 유연함이 좋았다.

무엇이든 넣을 수 있는 이 괄호가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도 무엇이든 될 수 있을까.

아직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의 저자 오춘기 김작가님은 어른들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것이 목표이고 목적이라면 오춘기 김작가님은 성공하셨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으니까.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허공을 보며 눈을 깜빡이곤 했다.

그만큼 작가님의 위로가 진심으로 다가왔다.

책 속에 예쁜 그림들이 함께 있어 힐링에 한몫을 하기도 한다.

책 중에서 참 많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지만

'몸도 고쳐 쓰는데 마음이라고 다를까.'라는 문장이 특히나 가슴에 콕 박혔다.

그렇다. 몸도 고쳐 쓰는데.. 마음도 고쳐 쓰자.

생채기들은 남을지언정 고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런 점이 이 책의 영향력이구나 싶다.

나도 무엇이라도, 그 무엇이 작은 일일지라도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무기력한 나에게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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