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군타 슈닙케 지음, 안나 바이바레 그림, 박여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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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에서 살고 있다.

집은 어떻게 짓는 것일까?

이네스 씨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의 사무실에 방문한다.

건축가를 만나면 쓱싹쓱싹 집의 도면을 그리고 뚝딱뚝딱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건축가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이네스에게 질문한다.

집을 지을 위치부터 건축 자재의 종류,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취미나 생활양식들.

반려동물을 키울 것인지의 여부나 아이들이 함께 사는지,

욕실은 몇 개가 좋을지 등등등.

책을 보다 보면 이네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집을 짓는 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집은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공간인데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라는 문장이

정말로 와닿았다.

(역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 찌찌뽕!)

이 책은 라트비아의 군타 슈닙케 작가의 책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저자는 정말로 전공을 살려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그림 또한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림작가님 또한 라트비아의 건축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라트비아는 북유럽에 있는 공화국이라고 한다.

이 책 덕분에 라트비아를 알게 되었다.)

필요한 공간이 하나씩 늘어가는 이네스의 집은 점점 커져서

마지막 부분쯤 가서는 책을 펼쳐 커다란 마을처럼 보인다.

그 클라이맥스가 이 그림책의 커다란 묘미다.

건축가들이 쓰고 그린 이 책.

그리고 옮긴이 역시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하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책 속 멋진 집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집에 관해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어른도!! 그림책을 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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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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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끄적끄적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보기는 하지만

내 그림 빼고 다 멋지고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서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귀여운 손그림으로 유명한 오차 작가님으로

인스타에서 무척 유명한 분이다.

동글동글 작고 귀여운 그림들이 어찌 탄생하나 했더니

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제법 그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이 너무나 귀여운데, 심지어 심해 아귀나 산갈치도 매우 귀엽게 그려져 있다.)

페이지마다 친절하게 QR코드가 있어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도 있다.

(QR을 따라가 보면 저자의 인스타와 연결이 된다. )

그림은 마일드 라이너라는 펜과 볼펜들을 사용해 그렸는데

색깔도 다양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감이 아주 좋아 보였다.

꼭 테두리부터 그리지 않아도 무심한 듯 툭툭~그은 선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따라 그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책의 전반부에는 매우 다양한 동물이나 소품들, 식물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내가 그림을 그려봐야지라고 생각하고 펜을 들면 막상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군.'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곤 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그림을 보니 우리 주변에는 그릴 수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책의 후반부에는 명함 만들기라던가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리는 그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내가 그린 그림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귀여운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좋아하는 분들.

그림에 자신이 없어 뭔가 보고 따라 그리며

혼자 그림 실력을 레벨 업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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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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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런저런 재미있는 물건들이 떠오른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태어난 물건들은 잡화라는 이름이 잘 붙지는 않는듯하다. ^^

나의 경우로 미루어보아 내가 생각하는 잡화의 정의란 이러하다.

처음엔 목적이 있었으나(목적 없이 만드는 물건은 없다고 생각함.)

이런저런 이유가 생겨서

없어도 별 상관은 없지만 있어도 좋은 그런 물건들에게 붙는 이름이 잡화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일본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사실 처음 책의 제목만 봤을 때에는

잡화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진과 곁들여서 말이다.

저자의 잡화점에 있는 여러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방향이 좀 다른 책이었다.

잡화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였다. (잡화점의 물건 이야기와 잡화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엄연히 매우 다른 주제다.)

잡화점을 운영하며 있었던 이야기나 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의 기분이나

또 어떤 특정 잡화(예를 들면 어린 왕자 굿즈 같은..)와 관련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저자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국적이나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나 보다.

'잡화 감각'이라는 말이 참 재미있다.

서점에서는 책이지만 집에서 장식품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그 유연함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나의 잡화 감각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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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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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님과는 상관없는 단어인듯한 제목이다.

허송세월이라니 ㅜㅜ

보자마자 나는 내심 매우 찔렸다.

안 그래도 요즘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심히 무력하고 자괴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옥같은 작품들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신 김훈 작가님 선생님.

나는 김훈 작가님이라고도 부르고 선생님이라고도 부른다.

가끔은 이렇게 작가님 선생님을 한 번에 말하기도 한다.

작가님은 나를 아실 리가 없겠지만, 이번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책으로 만나면 작가님과 나는 1:1의 만남을 가지게 되는 셈이니

과하게 넘쳐흐르는 나의 내적 친밀감을 자중할 도리가 없다.

이 책의 내용들 초반에는 작가님의 (비교적) 최신 근황들을 알 수 있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노년의 일상이 보여서

나의 마음도 잔잔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역시나

잘 벼른 칼날 같은 내용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지금 우리는 괜찮은가.. 하는 물음을 자꾸 던지게 된다.

사실 나는, 우리는.. 이 세상은 괜찮지 않다.

현재에 순응하지 말고,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고 현명하게 나아가길..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풍경이 있었다.

일산 호수공원 어느 벤치에 앉아계신 작가님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자연을 관찰하며 해바라기하는 모습.

마치 펄 벅의 대지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나이 든 왕릉이 마당의 어느 귀퉁이에 앉아

햇살을 받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변인의 부고를 자주 받고 있다는 작가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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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의 모든 것 - 신비주의, 마법, 타로를 탐구하는 이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
피터 포쇼 지음, 서경주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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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말한다.

나는 오컬트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무척 좋아한다.

기묘하고 신묘하며 기괴한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미를 자극한다.

이 책은 오컬트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오컬트의 알파와 오메가다.

시작과 끝을 모두 다 담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우리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오컬트는 더욱 진화할 테니 완전한 끝은 아니겠다.)

오컬트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그 시작은 너무나 원초적이어서 책에서는 고대까지 올라간다고 쓰여있다.

지구상에 인간이 등장하고 그 인간들이 모여 살게 되면서부터 오컬트는 시작된 것이다!

마법사나 점성술사. 연금술사에 이어 점점 발전하게 된 오컬트는 현재 예술과 문화 등 우리 삶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특히 중세 기독교 문화와 프리메이슨에 관한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연금술과 화학이 분리된 기점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지금도 꽤 유행하고 있는 타로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한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닌 이 분야도 생활과 문화에 맞게 꾸준히 발전하는구나 하고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 속에 그림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그림 속에는 번호가 매겨져 번호마다 그림의 의미에 관한 설명들이 자세히 덧붙여져 있다.

막연히 그림만 보여줬다면 '신비로운 그림이군. 이건 무슨 뜻일까?' 하고 넘어갔을 텐데

설명이 덧붙여지니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런 방대한 자료가 책으로 만들어지니 참으로 신기하다.

신비로운 오컬트의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권은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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