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집에서 살고 있다.
집은 어떻게 짓는 것일까?
이네스 씨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의 사무실에 방문한다.
건축가를 만나면 쓱싹쓱싹 집의 도면을 그리고 뚝딱뚝딱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건축가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이네스에게 질문한다.
집을 지을 위치부터 건축 자재의 종류,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취미나 생활양식들.
반려동물을 키울 것인지의 여부나 아이들이 함께 사는지,
욕실은 몇 개가 좋을지 등등등.
책을 보다 보면 이네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집을 짓는 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집은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공간인데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라는 문장이
정말로 와닿았다.
(역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 찌찌뽕!)
이 책은 라트비아의 군타 슈닙케 작가의 책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저자는 정말로 전공을 살려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그림 또한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림작가님 또한 라트비아의 건축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라트비아는 북유럽에 있는 공화국이라고 한다.
이 책 덕분에 라트비아를 알게 되었다.)
필요한 공간이 하나씩 늘어가는 이네스의 집은 점점 커져서
마지막 부분쯤 가서는 책을 펼쳐 커다란 마을처럼 보인다.
그 클라이맥스가 이 그림책의 커다란 묘미다.
건축가들이 쓰고 그린 이 책.
그리고 옮긴이 역시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하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책 속 멋진 집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집에 관해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어른도!! 그림책을 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