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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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뉴베리상과 칼데콧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로빈슨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

책은 책인데 그림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없는 책이다. ^^

글자가 없는 책은 매번 볼 때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듯, 어떤 날은 그전의 내용과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로 유명한 보물창고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보물창고 출판사에는 말 그대로 보물 같은 책들이 많아서 좋다.)

 

 

잠자리에 든 소녀와 고양이는 벽에 생긴 동그란 구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세상들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책을 보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그만큼 복잡하고 기묘하진 않지만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동그란 터널로 들어갈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세상들은 단순하고 깔끔한 그림들로 채워졌다.

누군가는 몬드리안의 그림이 연상된다고 하였는데 그 말이 일리가 있을 만큼 간결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또 다른 커다란 세상으로 비칠 것 같다.

신비한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등장인물은 두 명씩 짝을 이루게 된다.

또 다른 세계에서 만나는 똑같은 나.

도플갱어라고 하면 무섭지만..ㅎㅎ 저자는 평행이론이나 다중우주라는 내용을 생각했던 것일까.

나와 똑같은 또 다른 아이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깔끔하게 그림만으로 풀어냈다.

나의 아이는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질까.

아마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질 것이다.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품고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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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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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배달을 직업으로 하는 어느 분이 올린 한 달 치 배달 수익을 본 적이 있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금액이라서 '오호. 굉장한 금액이로군. 금방 부자 되겠는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최근 코로나로 배달 사업은 더욱 절정에 이르렀다.

오늘 주문해도 내일 새벽이면 집 앞에 도착하는 빠른 배달 시스템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산타 할아버지 같은 택배 아저씨들께 그저 감사한 마음 정도만 가지고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뉴스에서 "택배 노동자의 죽음" 이라던가, 그들의 처우에 대해서 자주 언급되기 시작했다.

배달음식에 배달료를 받기 시작한 초창기에 이에 대한 여러 말들이 오가곤 했지만

요즈음은 배달료를 지급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진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핸드폰에 눈을 고정한 채 톡톡 두드리며 어딘가 모르게 조급해 보이는 배달원의 모습.

도로 위에서도 신호 앞에서도 조금 더 빨리 달리려 하는 위태로운 장면을 꽤 많이 목격했다.

이 책의 저자는 꽤 오랜 기간 기자로 일했던 분이다.

그리고 2020년 여러 배달 플랫폼 노동에 뛰어들었다.

쿠팡, 배민, 카카오 대리운전.

책 제목처럼 뭐든 배달했다. 제품, 음식, 사람까지..

배달계의 초보가 여러 가지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

거기에 기자의 시각으로 본 이 사회에 대한 통찰력이 빛난다.

세상은 참으로 금세 바뀌어 (서두에 언급한) 내가 인터넷으로 본 어느 배달원의 한 달 치 수익은 벌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년 내에 또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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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의길 2020.11.12 - 2021 대입면접 질문과 답변
김기영 외 지음 / 연합교육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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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코로나로 여엉 부영 정신 없는 사이에 벌써 2학기도 중반이 되었다.ㅜㅜ

이제 곧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괜시리 마음이 바빠지고 두려움이 앞선다.

나는 대학입시에 정보가 어두운 엄마이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거의 해마다!! 학년마다!!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정시 내신 반영을 현 고1 학생들부터 적용한다고 해서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ㅜㅜ)

게다가 우리 때와는 다르게 학교마다 모집요강 등이 달라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엄마, 대학들은 면접 볼 때 무슨 질문을 할까?"

"글..쎄다. ^^;;"

나도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의 반가운 제목을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월간 <대학 합격의 길>이라는 격.월간지다.

(사실 이런 월간지가 있는 줄 몰랐다.)

책에는 월간지답게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특히 이번 호에 실려 있었던 "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주제가 아주 유익했다.

학생과 공부라는 틀에 얽매여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잊고 사는 경우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을.. 책 속의 글을 읽으며 한참을 생각했다.

큰 주제인 대입 면접의 질문과 답변은 정말 꽤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면접을 보는 자세와 절차 등에서부터 시작하여 꼭 나오는 질문이나 단골 질문들을 추려 각 대학별, 학과별로 책에 담았다.

때로는 아주 정석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아니,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단 말이야?" 하는 특이한 질문들도 많았다.

면접 시에 꼭 이 질문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미리 알아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사고의 확장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2020년.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현 고3 학생들을 응원한다.

각자 원하는 대학. 학과에 가서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

나는 아직 고1 학부모인지라.. 당분간 이 격.월간 <대학 합격의 길>의 도움을 더 받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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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겠습니다
오늘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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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내가 가지 못한 길에 대해 후회, 혹은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인생 중에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길이라면 그것은 싱글의 삶을 사는 프리랜서다.

하지만 이미 결혼하여 아이가 둘이나 있는 나는 가보지 못한 길이라고 해도 해볼 길이 없다.

그럴 땐? 책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며 간접 체험을 하면 된다.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줄글로 되어진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였다.

한참 읽으며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가 생각이 났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어딘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느낌이 그 작가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도 마스다 미리의 팬이라고 했다.

저자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

우연히 길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나 서로 손뼉을 부딪히는 느낌이랄까. ^^

책의 내용은 오늘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었다.

사소한 고민에서부터 소박한 행복까지.

좋아하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 후에 본 책의 제목은 또 다른 의미심장함으로 다가왔다.

자신을 위한 다부진 포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

화려하고 멋들어진 그림체는 아니지만 간결하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나가는 재주 많은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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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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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곳곳에서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존재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변화하는 나무는 나에게 영감(靈感)을 주곤 하는데

같은 나무라도 계절별로 달라지는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게 한다.

잎사귀 하나하나, 뻗어나가는 가지, 힘겹게 더듬어 내려갔을 뿌리.

한 생을 다 하고 쓰러졌거나 무언가의 쓸모를 위해 베어진 나무의 밑둥치에서도 우리는 마땅히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책 "나무처럼 살아간다."라는 다양한 나무들과 나무에게서 얻은 지혜와 통찰을 담은 책이다.

책을 받기 전에는 나무들의 정보가 더 많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었지만

그런 정보만 담은 책과는 사뭇 달랐다.

각 나무별 특성과 개성은 물론이고 그것과 관련된 삶의 지혜나 명언, 저자가 주고 싶은 조언을 담았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삽화다.

실사처럼 자세히 그려진 그림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나무들의 특징에 맞게 그린 그림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무 같지만 사실 나무들은 지혜를 통해 진화하고 번성하여 지금껏 지구에 살고 있다.

책에서 주는 조언대로 나무처럼 살아간다면 인간들은 모두 깨달음의 반열에 오를듯하다.

나무처럼만 살면 우리들의 삶도 풍요로운 숲처럼 충만해질 텐데..

우리는 아직 어리석어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짧은 글 속에 나무만큼이나 큰 여운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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