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대신 ○○
이지미 지음 / 올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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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언 평가가 있는 날.

주인공 김우성 군은 긴장한 탓인지 점점 기억이 혼미해지고..

평가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하교를 한다.

때마침 내리는 비.

미리 우산을 챙기지도 못했는데 하교 시간에 내리는 야속한 비.

집에서 누군가 우산을 가지고 나와주면 좋으련만..

오늘따라 집에는 아무도 없는 야속한 상황이다.

내리는 빗줄기를 앞에 두고 잠시 고민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과연 우산 없이 어떻게 집으로 갈 수 있을까?

어찌 보면 굉장히 흔한 소재다.

나도 어릴 적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하교 시간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보며 망연자실했던 경험이 있었다.(많았다.)

내 아이 또한 이런 경험이 있었을 테고,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낙심했지만 우산 대신에 무언가를 써 보기도 하고, 우산 대신에 무한한 긍정적 상상을 펼치며 집으로 향한다.

우산 없이 집으로 향하는 비 오는 날.

아이는 집에 도착해서 알게 된다. 우산이 없어도 괜찮은 하루였다는 것을.

어찌 보면 우산이 없어서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비 오는 날 꼭 필요한 우산이 없어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부록으로 들어 있는 나만의 아코디언북도 참 좋았다.

( ) 대신 00라는 제목의 책은 어린이 독자가 나만의 책을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꼭 그것이 아니어도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그것은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아이의 상상력이 될 수도 있다.

더운 날 읽어서 그런지 우산 대신 비를 맞는 책 속의 그림들이 너무나 시원해 보였다.

꼭 필요한 무언가가 없더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 모든 걸 갖추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긍정적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려주는 책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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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의 맛 - 유튜버 자취남이 300명의 집을 가보고 느낀 것들
자취남(정성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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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텐츠의 유튜버들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타인의 자취집을 들여다보는 유튜브가 있다는 것은 또 처음 알았다.

이 책은 유튜버 자취남 정성권님이 그동안 유튜브로 방송했던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나도 오래전에 혼자 살 때는 자취를 했었는데, 그때가 정말 호시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부디 이 글을 보시는 솔로님들 지금을 즐기시길..)

그때만 해도 내 집이 아니라는 생각에 집을 꾸민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저 청소만 열심히 했을 뿐..

요즘은 전세든 월세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나의 취향대로 알맞게 꾸미고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집이란 내가 생활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나만의 공간인데 내 개성대로 내 마음대로 꾸미고 사는 게 만족도가 높을 수 있겠다.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침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가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다.

자취인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부터 청소 스타일까지. 정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게 우리네 세상이로구나 하며 읽었다. 하지만 각자 다를 뿐이지 틀린 점은 없다는 사실.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집들을 방문하는 저자가 신기했다.

무려 300명의 집을 가보았다고 하니, 현관만 들어서도 집주인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나름대로의 치밀한(?) 계획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 책을 출간하는 것.

그리고 이 책의 인세는 저자의 또 다른 계획인 [월세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할 거라고 한다.

월세 지원 프로젝트.. 아무나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무언가 새로운 방법들을 개척하는 저자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다음 책은 월세 프로젝트와 관련된 책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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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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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서는 식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책.

하지만 읽고 나서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저자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는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다.

콩쿠르상을 비롯해 각종 상도 많이 받은 이 소설가는..고맙게도 식물과 자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식물에 관한 지식을 가감 없이 풀어내고, 그 이야기 또한 허구가 아닌 과학적인 증빙으로 사실이라 말해준다.

책의 내용을 모두 말할 수는 없지만 식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다.

식물들은 우리의 감정, 호르몬 등등 많은 것을 읽고 말한다.

단지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말할 뿐이다.

책 속에서 '인간은 식물 없이 살지 못하지만 식물은 인간 없이도 살 수 있다.'라는 말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금이 저리는 말이다. 식물은 지구에 생명이 생겨난 후 쭈욱 그 자리에 조금씩 변화하며 있어왔다.

그 긴 시간 중에 인류가 태어나고 이렇게 번성한 시기는 그 오랜 기간을 놓고 보았을 때,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과학의 발달과 산업의 발달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무서운 것은 식물은 환경에 맞게 진화한다는 것이다.

어떤 식물들은 천적이 오지 못하도록 독을 뿜기도 하고 교란 물질을 내보내기도 한다.

식물이 인간을 천적으로 돌린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무서운 이야기다.

이 책은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벌이 왜 점점 사라지는지..

유전자 변형 식물들이 그 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많은 사람들이 읽고, 쉽지 않겠지만 이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우리집 식물들을 한번 둘러본다.

이 식물 친구들은 나를 보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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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
다이애나 퍼거슨 지음, 안솔비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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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은 없지만 정원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정원과 관련된 책들, 식물과 관련된 책들을 자주 보곤 한다.

비슷해 보여도 책마다 다 다르게 배울 점이 있고, 저자마다 추구하는 정원이 다르기 때문인지

읽어도 읽어도 재미가 있고 즐겁다.

'정원가의 열두 달'로 유명한 카렐 차페크의 유명한 말이 있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정원이 없다면 정원과 관련된 책이라도 읽어야 힐링이 된다는 말씀!! ^^

이 책은 열정적인 정원사 다이애나 퍼거슨이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로 전해져내려오는 정원과 관련된 비법들을 담은 책이다.

정원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은 물론, 화분과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각종 허브들에 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허브가 예로부터 신성시되며 약으로 쓰였기 때문이리라.

허브들의 쓰임새는 물론, 중세 시대 유럽에서 허브의 권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화원에서 본 그 조그만 포트에 심어져 하늘하늘 움직이던 작은 허브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정원! 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동물들과 곤충 새들에 관한 이야기도 즐거웠다.

마치 자연 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앉아있는 착각이 들었다.

병충해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정원을 가꾸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는 농약살포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으로 자연적 방법으로 병충해를 퇴치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맞는 말이다. 식물이 말라죽을 정도의 독한 약이라면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좋지 않을 테니까..

나의 정원이 생긴다면 무엇을 먼저 심을까 고민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라벤더를 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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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 쿵쿵콩콩 놀라운 길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유프라테스 지음, 신은주 옮김, 사토 마사히코 감수 / 오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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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1권에서는 두 가지 길 중에 하나만 선택했었다.

돌더지 시리즈 4번째 책은.. 와~ 선택지가 너무나 다양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달라지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문제는 아래를 선택했는데 윗부분으로 어쩔 수 없이 눈이 간다는 것이다. 흑흑.

이상한 도토리를 주운 돌더지는 놀라운 일들을 계속해서 경험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의 상상력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이 책을 함께 보며 즐기는 동안 어쩌면 아이들은 책보다도 더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와의 약속에서 늦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아이들에게 시간과 시간의 개념, 예절 등에 대해서 알려줄 수도 있을듯하다.

(그림책에서도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란.ㅎㅎ)

그런데 선택지가 너무 재미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간다.

달려간다.

타조를 타고 간다.

타조라니..ㅋㅋ 말도 아니고 타조라니. 너무 웃겨서 배를 잡고 웃었다.

이게 이 책의 매력이다. 평범하지 않은 돌더지.

이 돌더지 시리즈 동화책을 보며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참 상상력이 부족해졌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ㅜㅜ

어릴 적엔 나름 말랑말랑한 상상을 많이 하곤 했었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부디 나의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

(이런 동화책들을 많이 보다 보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4권이 마지막이라 너무나 아쉬웠던 돌더지 시리즈.

세상에 나온 건 4권이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후속편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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