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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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에 작고하신 이어령 선생님과 강인숙 선생님 부부의 일대기와 같은 책이다.

책의 초반에는 동갑내기 부부의 젊음과 열정, 도전이 주를 이루었다.

집이 필요했던 신혼부부의 첫 집에서부터, 첫째 아이가 생기고, 그 첫째 아이의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넓은 집이 필요했다.

그 옛날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사는 모습은 정말 이러했겠구나,(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부부는 가족들에게 맞는 집을 찾아 이사를 많이도 했다.

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했고, 4.19나 5.16등의 역사의 현장을 옆에서 목도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이어령 선생님이나 강인숙 선생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게다가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다.

남편이 원하던 서재를 만들어주고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을 읽는 부분에서는 참 아름다운 부부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지금의 평창동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황량한 평창동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너무 실감 나게 읽었다.

언덕길에 지은 부부의 집은 '아, 이분들은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그마저 허물고 [영인 문학관]을 만드셨는데 .. 책으로 보면 뚝딱 지은 것 같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집과 함께 한 많은 등장인물들이었다.

많은 문인들이 등장하는데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스스로 안타까웠다.

알면 더 즐겁게 봤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은 에세이지만 역사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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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 소년 - 아동 자폐스펙트럼 이야기 장애공감 어린이
김리하 지음, 이윤민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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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주인공은 자폐스펙트럼 오빠인 지훈이가 아니라 비장애 여동생 지유라고 생각했다.

자폐증 오빠를 가진 여동생의 입장이 너무나 고스란히 와닿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자폐증인) 오빠를 따라 호수에 신발을 벗어던졌다던 선배맘의 딸이 생각났다.

그때의 이야기가 우연히 나오자 딸은 "나도 신발 벗어던지면 오빠처럼 관심받을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더라."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통합교육을 하며 생기는 갈등 부분 또한.. 현실 어딘가에서는 일어나는 일이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책 속의 담임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었다. (현실에선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이 봤다.)

이런 고마운 책을 써주신 김리하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학교마다 도서관마다 이 책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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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 메이트북스 클래식 12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외 지음, 강현규 엮음, 안해린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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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늘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삶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거나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그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나다.ㅜㅜ)

위대한 철학자들은 죽음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남겼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 유명한 몽테뉴,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키케로, 톨스토이다.

한참~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 이 책을 만들었을 리는 없고, 그분들의 말을 강현규님이 엮은 책이다.

역시..위대한 사람들은 후세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일거리도 주고,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갖게 해주시는구나 하고 잠시 경이로운 마음을 가졌다.

책 속의 내용 중 공통적인 말들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과거는 내가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아직 다스릴 수 없으나 현재는 내가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는 것이 그 말이다.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나는 현재에 얼마큼 충실하며 살고 있을까..

또한 책 속의 현자들은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들은 현자들이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들이 말하는 죽음에 대한 통찰력은 논리적이고 지혜롭기까지 하다.

현자들은 죽음을 이야기하며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실제로 글자가 빼곡한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장 한 장 읽으며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 것은 자명한 일인데도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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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커버)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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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는 온갖 관계 중에서

단 하나만이 진정으로 평생 이어집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입니다.

본문 중에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 완전 잘못 생각했다, 착오였다고 생각한 지금 이 시점에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스웨덴 작가의 이 책은 스웨덴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 깨달음이라는 것을 좀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26세에 다국적 기업 임원으로 승진하게 된다.

어찌 보면 대학생활을 충실히 하고 기업에 취업하여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의 보상이라고 생각해서 무척 기뻐하고 더 열심히 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더 이상 그런 삶을 살 수 없겠다고 판단해 사직서를 낸다.

결정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리고 태국으로 떠났다. 승려가 되기 위해서...

태국의 밀림 속에는 숲속 사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곳의 승려가 되어 17년간 수련을 한다.

17년 후, 그는 또 다른 결정을 내려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왔고, 스웨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루게릭병 진단을 받게 되고..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책은 .. 마치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담담하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과 세상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통찰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책 속에서 저자의 아버지가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죽음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 존엄을 지키고 죽을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사람 사는 게 참 찰나의 순간인데.. 무엇 때문에 안달복달하며 살아야 할까.. 하며 앞으론 안달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또다시 미래의 근심 걱정을 끌어모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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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기의 어반스케치
백승기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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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도서관에 갔다가 도서관 복도에 주욱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한참 본 적이 있었다.

어반스케치 동호회의 작품들이었다.

내 눈에 익은 우리나라 어디에나 있을법한 골목 풍경들이나, 건물들이 참 멋들어져 보였다.

심지어 전봇대마저도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그린 사람들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것도 나의 이목을 끌었다.

어반스케치? 어반스케치가 과연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간략한 설명이 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 책, [백승기의 어반스케치]에는 어반스케치에 관한 내용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책 속에서 설명하는 어반스케치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주변의 모든 것들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정겹게 내 눈길을 끌었구나 싶다.

이 책에서는 어반스케치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필요한 재료들, 그리고 채색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들어 있다.

굉장히 인상적인 점은 나무 펜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부분이었다.

나무 펜??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

책에서 말하는 나무 펜은 바로 나무젓가락을 깎아서 만든 펜이다.

흔한 나무젓가락이 변신을 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채색 부분에서는 붓 사용법이나 조색법등 기초적인 부분부터 먹을 이용해 깊이감을 더하는 방법까지 담겨있다.

그리는 팁들도 있었는데 꾸준히 따라 하다 보면 나만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요즘 책들답게 강의 동영상 QR코드가 들어 있다.

(스마트하다.ㅎ)

작은 스케치북과 간단한 재료들을 가지고 다니며 어반스케치에 도전해 보도록 하자.

그러면 나도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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