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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평점 :
김영하 작가님을 참 좋아하는데..
2022년도에 나온 이 책을 아끼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처음엔 전자책용 단편소설이었다고 하는데 거기에 살을 붙여서 이렇게 작별 인사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만 보고는 연인들의 헤어지는 이별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SF 소설이었다.
(김영하 작가님의 우주는 무한대)
너무나도 인간같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의 이야기이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가 오래전 영화 AI와 비슷하다고 하기도 했다.
나도 초반에는 좀 비슷한가? 하고 읽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다른 점이 많다. 아니다. 많다고 하기엔 아예 다르다.
책 속에는 한 문장 한 문장 우리가 생각해야 할 거리들이 너무나 많았다.
우리는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하는 그런 부분이 나오는데
잠시 읽기를 멈추고 꽤 오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삶도 나의 아이의 삶도 이렇게나 지독한데 어쩌면 저 말이 진리이겠구나.
하지만 이미 태어났다면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게 또 맞는 말인가..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책이다.
읽은 지 일주일이 되었는데 다른 책은 잡지 못하고 아직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나는 전자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요즘 불면증이 심해져서 그냥 밤에 전자책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책이 이 책이었다.
한밤중에, 한 새벽에 온갖 생각을 하며 읽었다.
내가 책을 읽고, 생각하며 지새운 그 밤이
주인공의 마지막 밤과 조금은 닮아있을까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