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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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기깔나는 책이다.

표지도 정말 마음에 든다.

기분전환의 대표주자 케이크.

달달한 걸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

운동을 하면 우울함이 사라질까?

기분전환 삼아서 영화를 보자~.

우리가 흔히 기분이 안 좋을 때 생각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깊은 우울에 빠져본 사람은 안다.

저런 것들이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심지어 병원 약도 잘 안 듣는 경우가 있는데 저 정도로 나의 스트레스 관리가 될 턱이 없다.

그저 잠시 잠깐일 뿐.

이 책의 저자는 멘탈 닥터 시도(Sidow) 선생님이다.

멘탈 닥터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게 느껴진다.

시도 선생님은 일본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분이다.

유튜브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로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분인가 보다.

저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쉬우면 이 책이 나올 리가 없다.

저자는 책 속에 자신의 경험담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스트레스에 대한 많은 것들을 설명해 준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

내가 시도했던 스트레스 관리법이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너무 기분이 안 좋을 때 일부러 재미있는 영화나 영상을 찾아보곤 했는데..

영화를 볼 때는 즐겁지만 끝나고 나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지고 우울했던 기억이 났다.

저자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차라리 슬픈 영화를 보고 펑펑 우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왜 우는지 이유까지 뇌가 알 필요는 없나 보다.

눈물을 흘려줌으로써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오늘 너무 고된 하루였으니 멍 때리며 쉬어야겠다.'

이 방법도 알고 보면 상당히 잘못된 방법이었다는 거.

멍 때리고 있을 때 우리의 뇌는 언제 움직일지 모르는 시동이 걸린 자동차와 같다고 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는 신경회로가 활발해지면서 뇌가 더 피로해진다는 사실.

나는 나에게 쉼을 주기 위해 멍 때리고 있었는데.. ㅜㅜ

(DMN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점도 많다. 하지만 휴식을 위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차라리 다른 재미있고 단순한 무언가를 하는 게 낫다는 저자의 조언이 있었다.

책에 나온 조언대로 따라 하면 나도 멘탈이 좀 나아질 것만 같아서 열심히 읽었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다 쓰고 싶지만 다 쓰면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서 그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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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레시피 - 펜 대신 팬을 들다
조영학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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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중의 번역가!! 조영학 선생님의 에세이가 나왔다.

나는 스티븐 킹 작가의 소설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이 킹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며 "조영학"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스티븐 킹 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작가들의 책을 번역하셨고, 저술 활동도 활발하게 하시는 분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굉장히 오래전부터 주부의 삶을 살고 계신듯했다.

책을 읽으며 '아!! 이 책은 우리 남편이 봐야 하는 책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책을 보며

진정한 이 시대의 페미니스트는 이런 분이구나.라고 느꼈다.


요리는 잘해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면서 하는 것이라는 작가님의 말씀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든 요리로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을 챙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누군가는 '집밥 부심 부린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집밥은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노력하는..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당연한 일이지만 삶을 이어가게 해 주는 숭고한 원동력이다.


작가님의 아픈 과거를 요리를 하며 회복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나도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던지라 굉장히 공감이 갔다.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을 가족들에게 베풀며 치유하는 과정을 함께 겪는 기분이었다.


1부가 아내를 위한 레시피와 요리에 관한 이야기라면

2부는 텃밭을 가꾸며 요리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통 큰 아내께서는 남편에게 텃밭을 떡하니 선물하셨다.

(나도 통 큰 아내가 되어야 할 텐데..)


요즘 나도 텃밭을 가꾸며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을 하는지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만약 나에게 땅이 없었더라도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이 컸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정말 즐거운 에세이를 읽었다.

잔잔하면서도 사랑이 넘치는,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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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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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지금의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책이라 단숨에 읽었다.

요즘 나는 어딘가 고장이 난 듯 분노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다.

화를 내는 빈도와 수위가 높아지니

나의 뇌가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늘 화가 나 있다고 스스로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화를 내고 난 후에 따라오는 후회와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분노는 후회로 이어지고 후회는 우울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임상 심리치료사, 심리학자, 심리학 교수 등 심리학의 전문가 7명이 만든 책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만큼 분노를 대하는 생각이나 해결 방법들이 다양해서 좋았다.

책 속에는 일단 화가 났을 때 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이 나와있다.

그리고 내 안의 분노와 마주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가지 인지행동치료법들이 나온다.

사람마다 한 가지 방법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해결 방법들 중에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다양한 해결 방법 제시! 그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나오는 분노라는 단어 대신에 우울이나 불안을 넣어도 적절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령 "분노가 생각을 지배하게 하지 말자."라는 소제목에 분노 대신 우울이나 불안함을 넣는 것이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다각도로 생각을 하며 읽었더니 역시나 내 마음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앞으로는 분노가 일어날 때,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다.

책 속에 나와있는 이성적인 해결법들을 기억해 내자.

기억이 안 난다면.. 책에서 읽은 이것 하나는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잠시 멈추는 것.

책장에 소중히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꼭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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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딱 4주 만에 완성하는 브랜딩 블로그
정경미(로미)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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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블로그 전문강사 [리블로그팀]이 만든 블로그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등 SNS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점점 넓어진다.

넓어지다 못해 포화상태인 것 같기도 하고, 유행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도 하는듯하다.

이런 세상인데 블로그? 한 물 간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블로그만이 가진 장점과 강점은 분명 존재한다.

사진과 영상이 주가 되는 다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는 달리 블로그는 글 읽기에 제일 좋다.

이야기가 있는 데다 사진과 동영상, 최근엔 숏츠나 틱톡에 대항한 모먼트까지 지원된다.

블로그도 이렇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은 기존에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로 글을 쓰는 다양한 방법들이나 사진과 동영상 활용법은 물론이요,

블로그 디자인과 제목, 자기소개에 대한 조언도 빠지지 않는다.

그중에 챗 GPT를 활용한 방법도 소개가 되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이라 참 인상 깊게 읽었다.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방법 등에 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이 책의 다른 점은 블로그가 어떻게 소통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들은 삶에서 방황하던 차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블로그를 통해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전략적 수익 블로그가 아닌..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 보니 수익은 덤으로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블로그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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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 내 인생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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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0여권의 책을 집필한!! 말 그대로 전업작가 장석주 님의 에세이다.

저자는 작가가 되기 전부터 책을 좋아했다.

(당연하다. 책을 좋아하니 작가가 되셨겠지.)

저자가 읽었던.. 저자의 마음속에 깊이 담겨져있던

책 속의 문장들과 함께 저자의 생각, 저자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함께 버무려진 재미있는 책이다.

[내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부제에 딱 알맞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백 명이 보아도 각자의 인생 문장은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다른 사람의 지극한 사생활과 생각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에세이를 보곤 한다.

책 속에 묻어나는 저자의 올곧은 생각이.. 혹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줄 때

'아, 이 책을 읽기 잘했다.' 하고 느낀다.

이 책 또한 나에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문장들은 한 가지 종류의 책만 있는 게 아니다.

(당연하다. 그동안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겠는가.)

사회, 과학, 역사, 문화, 예술... 모든 분야에 걸쳐 대화할 상대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른 것과 비교한다는 게 작가님께 실례가 될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알쓸신잡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책 속에서 '사랑의 목적은 사랑한다는 것이다.'라는 부분과

'누군가 굶어 죽는다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특히나 인상 깊었다.

내가 얼마나 각박해졌는지 잠시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책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은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일매일 무언가 배우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나도 나만의 문장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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