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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평점 :
일요일 오전 10시.
점심은 무얼 먹어야 하나,
일주일 내내 집밥을 차려대느라 고생했으니 일요일 한끼 정도는
짜장면이나 배달음식으로 편하게 한끼를 떼워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오전이었다.
이 책을 집어들기 전까지는..
처음 제목을 보고 엄마가 딸에게 주는 레시피 같은 그런 책인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아빠였다.
이 책은 식재료 전문가인 아빠가 쓰는 입맛까다로운 딸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하는
일상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은 편식없이 대체로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잘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
저자의 딸이 참으로 피곤하게 느껴진것은 사실이었다.
어쩜 저리 아빠 마음을 몰라주나. 내가 다 야속했지만
그래도 책속의 아빠는 굴하지 않았다.
싫다는데도 조금씩 조금이라도 먹여보고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어느 부모의 그 마음만큼 절실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책속의 윤아~ 나중에 너도 자라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빠 생각이 많이 나게 될거야~ ^^ 이 아줌마가 장담한다."
비슷한 또래의 딸아이를 키우는 나는 이 부녀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자 쿡쿡 웃음도 났다.
책을 읽다가 주섬주섬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책속에 나온 카레를 우리집 점심 메뉴로 정했기 때문이었다.
나도 피망도 넣고, 요즘 고소하고 맛있는 시금치도 넣었다.
"피망 넣었어?" 책속의 아이와 비슷한 또래인 나의 딸이 물었다.
요녀석은 어떤 반응이려나?
"어~ 피망 넣으면 더 맛있대. 누가 맛있다고 하면 꼭 해주고 싶더라~."
아이의 입맛에 맞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든 감사히 잘 먹는 아이인지라 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모습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