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름에게 - 베를린, 바르셀로나, 파리에서 온 편지 (서간집 + 사진엽서집)
박선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시골길을 달리다 문득 코끝에 스치는 나무타는 냄새를 맡으면

그 시절 아궁이에 불을 지피시던 그리운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고

 

또각또각 힐을 신고 앞에 걸어가는 당당하고 멋진 어느 여성의 뒷모습을 보면

나에게도 저런 멋쟁이 친구가 있었는데 하며 그 친구 생각을 한다.


꽤 자주 누군가를 생각하고 마음속으로는 "잘 지내고 있나? 연락 한번 해봐야 하는데.."

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일상에 쫓기다 보면 마음만 가득이고

그때 그때 연락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만 커진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하며 그때 그때 순간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적은 내용들과 사진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편지를 받는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전이가 되어 나 또한 그리운 사람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책 표지를 살짝 들어보면

저자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적혀 있는데

처음엔 이걸 읽어봐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원체 남의 것을 잘 훔쳐보지 않는(?사실은 억누르는) 성격인지라 ㅎㅎ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편지를 훔쳐보는 (책인데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걸 무척 좋아하는데

편지와 사진들이 어우러져서

삶에 찌든 나에게, 감성이라는 마음속 깊숙히 넣어뒀던 그 느낌들을 다시 불러 일으켜 주었다.


앞으로는 나도 그때 그때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짧은 안부 문자라도 꼭! 보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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