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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줘서 고마워요 - 일하는 행복을 실현한 무지개색 분필 회사의 기적
고마쓰 나루미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11월
평점 :
지금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과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는가.
이런 물음까지 던질 필요도 없이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며 장애인들을 만날 일들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다.
연일 뉴스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지역 곳곳마다 나오고 있다.
(대체 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학교짓는 것을 반대한다니 다른나라에도 이런 예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들은 장애인들 사이에서도 설 곳이 없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가정이 책임지고 나아가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나 두텁고 높기에
사회적으로 지지해주고 배려해주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멀기만 하다.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축사노예로 몇십년간 노동력을 착취 당하거나 염전노예로 전락한
발달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이 설 곳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나보다.
이 책 "일해줘서 고마워요."
지적장애인 고용률 세계 1위라는 일본 이화학공업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니
우리나라가 마치 일본의 60~70년대 수준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이 기업이 가문대대로 내려오면서 처음에 어떻게 장애인들을 고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일어나는 여러 일들과 갈등, 장애인들에 대한 그들의 인식과 함께 살아가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베어베터 같은 사회적 기업들이 있다.
반면에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거나,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들도 많이 있다.
혹시나 내가 나중에 사회적기업이나 장애인 작업장을 해 볼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에 꽤 여러곳의 작업장을 견학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최저시급은 생각치도 못하고 한달에 5만원~15만원의 임금을 받으며 일을 했다.
이것도 없어서 못나온다고..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사람들의 말에 마음이 시렸던 기억이 난다.
물건과 돈을 얻는 것이 인간의 행복은 아니다.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사람에게 칭찬받는 것.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다.
"장애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가 아니라,
장애가 있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회사가 생각해주었지요."
<본문 중에서>
장애가 있지만 이들도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표현을 원활하게 할 순 없지만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기쁨을 이들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얼마나 이들에게 기회를 주었는지
혹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