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를 것이다 - 그토록 보잘것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정태규 지음, 김덕기 그림 / 마음서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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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치료실에 들여보내 놓고

책을 한 줄, 두 줄 읽어내려갔다.


그러다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져 책을 덮고 말았다.

주머니를 주섬주섬 찾아보니 어제 감기걸린 아이 코를 닦아주고 대충 쑤셔넣은 휴지조각이 있었다.

무언가 닦을 것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아직 흘릴 눈물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나는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처럼 자라지 않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언젠가부터 가끔씩  혼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장애였던 사람과, 후천적으로 장애가 된 사람..

누가 더 안타까울까? 혹은 누가 더 행복할까?

이런 멍청하고도 가혹한 생각을 나는 가끔씩 하곤 한다.


전자라면 평생 일반 사람들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누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후자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던 일상이 산산히 파괴되는 상실감을 겪을 것이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이 책은 루게릭병에 걸린 소설가 정태규님이 안구마우스를 통해 한글자 한글자

혼신을 다하여 눈으로 쓴 귀중한 글자들이 담겨져 있다.

처음의 그 세상에 대한 분노를 나 또한 느꼈었기에 책속의 한구절 한구절이 아프게 다가왔다.


몸이 점점 굳어져 눈동자로만 모든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신은, 그의 우주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몇해 전,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는 나에게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아이가  어머니 자식으로 태어난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에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나는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으며 그 때 들었던 말이 번뜩 생각이 났다.


이 저자, 정태규님에게는 정말 죽음보다 더 힘든 고통이겠지만

많은 루게릭병 환자들의 입장을 아우르는, 우리 이렇게 살아있다고 세상 속에 큰 외침을 울리는 것이

저자만의 그 이유가 아닐까.


당신은 모를것이다.. 제목에서 쓸쓸함이 많이 묻어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일상의 평화로움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잔잔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정태규 선생님이 병상에 누워 이 리뷰를 보실것 같다.


힘든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

늘 응원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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