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의 공부 - 소설가 농부가 텃밭에서 배운 작고 서툰 손의 힘
조두진 지음 / 유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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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텃밭을 가꾸는 소설가의 이유있는 텃밭 예찬이 실려 있는 책이다.

텃밭을 가꾸다가 대구도시농부학교의 교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시골에 살아 왔던 나는 이 책의 저자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성장하여 도시로 나아가 살때는 마음이 갑갑했다.

대형마트에 빤지름하니 이쁘게 랩으로 둘러싸여 포장된 갖가지 채소들을 보며

'아, 나에게 손바닥만한 텃밭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갖곤 했다.

시골살이를 했던 나는 채소들을 그렇게 모양새 좋게 키우려면 농약을 얼마나 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텃밭이 주는 여러가지 다양한 긍정적 효과들을 이미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것 같다.

"맞아맞아. 내 생각이 이거였어."  그리고 "어머, 이건 몰랐네." 라고 혼자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나의 할아버지는 지금 87세로 꾸준히 텃밭을 일구고 계신다.

그 밭에 가면 없는것이 없다.

5월쯤 작고 빨간 딸기. 상추. 쑥갓. 토마토. 감자. 고구마. 당근. 당신의 큰아들이 좋아하는 양배추까지

모두다 헤아릴 수가 없다.

어릴때는 할아버지의 밭이 보물같았고

주부가 된 후에는 농산물시장 같음에 감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신게 제일 감사하다.

천성이 부지런한 탓도 있겠지만 할아버지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밭을 일구신다.

기력이 쇠하여 허리를 굽혀 호미질을 하기 힘들자 서서 호미질 할 수 있도록

할아버지만의 장비를 개발하신다.


텃밭은 아흔이 가까운 노인에게도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훗날 맺을 결실의 희망들로 삶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하는 존재인듯 하다.



우리나라처럼 작고 인구가 많은 곳에서 텃밭이야 말로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그 비싼 땅들을 텃밭에 양보하지 않는다.

사회 구조 또한 아침에 일어나 직장을 가야 하고 야근을 해야 하고,, 등등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마당에 밭에 나갈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모두 조금씩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진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자연을 자연답게 놓아두는 것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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