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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 유쾌한 영국인 글쟁이 팀 알퍼 씨의 한국 산책기
팀 알퍼 지음, 이철원 그림, 조은정.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어느새부턴가 우리나라에 tv프로그램에 외국인들이 나와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래전엔 하일씨가 있었는데 어릴적 하일씨가 구수한 부산사투리로 "한 뚝배기 하실래예~ "
할때 뭔가 이질감을 느낌과 동시에 동질감을 느끼는 그런 기묘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대한미국놈(?)을 자칭하는 울프슈뢰더씨나, 독도는 누구 땅인가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땅!"을 외치던 샘오취리씨에게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우리들 옆집에 사는 영국양반은 한두해 한국에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무려 2007년부터 10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제는 한국인만큼 한국스러워진 영국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은 영국인이 한국에서 살며 보고 느낀바를 적은 책이다.
제목으로 이 정도는 유추할 수가 있다.
그의 입담은 썩 유쾌하여 처음 몇 페이지는 웃음을 빵빵 터뜨리며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곳곳에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들 또한 외국 사람들 눈에 그대로 비춰지는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유머로 승화시켰지만 한국인인 나도 늘 볼썽사납거나, 이런 부분은 우리 국민들 다들 좀 고쳤으면 (고쳤으면 하지만 고쳐지기가 어려울거란 것을 안다.ㅜㅜ)하는 부분까지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특히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얼마전 한 외국분이 한국의 개그에 대해 불편함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팀 알퍼씨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tv에서 보아 왔고, 재미있다고 생각 하는 그런 부분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살았던 것 같다.
뚱뚱한 사람이나 피부색이 다른- 외모를 지적하는 개그나, 동네바보형이라고 놀리는 개그는 사실 우리는 웃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이고 아픔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가 영국인인만큼 한국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과 비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정치, 문화, 먹거리, 교육등등 전반적으로 아울러 비교를 해주신다. 이 또한 이 책을 읽는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쾌함과 더불어 정곡을 찔러주는 "우리 옆집에 영국남자가 산다."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오래오래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