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성백광 외 지음, 김우현 그림,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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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지으신 시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시집이 아니라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를 주제로 짧은 시 공모전을 했다는 것이었다.

(사) 한국시인협회와 (사)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공모전이라고 하는데..

이번이 제1회다. 진작 알았다면 우리 부모님도 뭐라도 써보시라 권유를 했을 텐데..

다음번에는 우리 부모님께도 시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다.

전국의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시를 유명한 시인들께서 심사를 거쳤다고 한다.

그래도 아깝게 떨어진 작품들이 너무나 많을 것 같았다.

(아쉽게 떨어진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우리는 대대로 해학의 민족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늘 유쾌하면서도 즐거운 그러나 한편으로는 (요즘 말로) 뼈 때리는 심지가 있는 표현들을 하곤 한다.

노년은 인생의 황혼기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에 우울하고 슬프고 어둡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암울하게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적어도 이 책의 어르신 시인들은 유쾌함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표현을 통해 시인이 되셨다.

어르신들에게는 인생을 살아온 경험과 지식, 통찰력이 있다.

노인 한 분은 도서관 하나와 같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책 속에서 내 부모님, 내 조부모님의 이야기를 보았다.

때로는 너무너무 젊고 생생한 작품인데 작가의 나이를 보니 90세가 넘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짧은 시와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그림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야겠다. ^^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운다.

어르신들의 재치와 철학이 있는 이 짧은 시집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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