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하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여기는데
여기 30년간 쉬지 않고 한결같이 편의점을 운영한 부부가 있다.
이 책은 일본의 극한 직업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 그런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읽으면서도 "와, 진짜 극한 직업이다."라고 말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니시나 요시노 씨는 1990년대에 국도 옆에 편의점을 냈다.
유치원교사를 하던 그녀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편의점을 시작했는데..
30년간의 스토리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도 엄청 많을 거라 생각된다.
1990년대에는 일본에서도 편의점이 밀집되진 않았었나 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옆 골목에 경쟁 편의점이 생기고,
또 조금 지나니 맞은편에 생기고..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했다.
이쯤이면 장사가 다 되나? 하며 편의점주 걱정을 하게 된다.
일본 편의점에서는 어묵도 팔고, 치킨도 바로 튀겨 파나보다.
직원들의 할 일이 무척이나 많아 보여 보는 내가 다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읽으며 특히나 인상 깊었던 점은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 국민성이 어떻고 하는 건 믿을만한 소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일본에도 어찌나 진상 손님이 많은지 ;;;
(우리나라고 일본이고 제발 상식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폐기 음식을 버리면서 죄책감을 갖는 저자의 모습 또한 공감이 갔다.
폐기가 되는 음식을 저렴하게 팔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되면 고객들은 할인을 기다리게 되어 안된다고 했다.ㅜㅜ
저자는 폐기를 줄이기 위해서 손님들이 진열된 음식의 맨 앞에 있는 것을 구매하길 권장했다.
나도 늘 뒤에 있는 물건을 집는 버릇이 있었는데..
폐기에 일조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ㅜㅜ
(내 돈 주고 내가 사는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제는 앞에 진열된 것부터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저자의 편의점은 10년씩 갱신하며 계약한다고 한다.
10년을 하고, 또 10년을 하고, 이제 마지막이 되겠지 하고 10년을 더 계약하는 동안
저자는 어느새 60대가 되었다.
책 말미에 남편이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어떤 결정을 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