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릴라와 너구리 - ㄱㄴㄷ으로 만든 로맨스 그림책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5
이루리 지음, 유자 그림 / 북극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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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가 라면을 좋아해서 이 표지를 보자마자 "와! 아이가 좋아하겠다."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세히 보니 ㄱ, ㄴ, ㄷ으로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ㄱㄴㄷ의 순서대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지 무척 궁금했다.

앗. 그런데 다시 보니 로맨스 그림책이다.

고릴라와 너구리의 로맨스는 대체 어떻게 피어나는 것인지?

첫 페이지를 열고 나는 폭소를 했다.

[ㄱ, 고릴라 신부 알지?]로 시작하는 이 로맨스 어쩔 ㅋㅋ

다음은 나의 예상대로 [ㄴ, 너구리 신랑도 알지?]라는 짧은 문장이 나왔다.

[ㄷ, 둘이 싸웠대!]

한 줄로 이렇게 위트 있는 이야기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긴~문장도 아닌 짧은 글로 임팩트 있는 이야기가 완성될 줄이야!!

전체적인 줄거리는 고릴라와 너구리 부부가 라면을 끓여먹다 생긴 사랑의 에피소드다.

물론 초반엔 싸우기도 하지만 부부는 원래 그런 거니까. 그리고 또 금방 화해한다.

그런데 그게 너무 재미있다.

싸울 때는 큰일 같지만

화해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마치 세상에서 화해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느낌이 든다.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하다고 느껴졌다.

또 재미있는 점은 문장만큼이나 간결한 이 책의 그림과 색감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이 책 속의 작은 소품까지도 눈에 쏙쏙 들어온다.

간결한 그림 속에 디테일이 살아있다고나 할까.

한 줄의 이야기에 덧붙여서,

혹은 한 줄의 이야기와는 다른 또 다른 이야기를 그림을 보며 만들어낼 수 있을듯하다.

우리의 상상은 무한하니까.

이 책처럼 말이다.

찾아보니 [고릴라와 너구리]라는 전편이 있었다.

요것도 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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