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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짓는 생활 - 농사를 짓고 글도 짓습니다
남설희 지음 / 아무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나는 에세이 읽기를 좋아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생각을 당당하게(^^;)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에는 공부해야 하는 서적들과는 또 다른 치열함이 있다.
에세이는 삶을 살아내는 한 사람의 치열함이 있다.
유명한 사람이든,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 머릿속에 자분자분 조용하게 읊조리는 저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은데..
자분자분한 목소리와는 별개로 삶에 대한 고민과 철학들은 격정적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러하다.
저자는 농사를 짓는 생활, 글을 짓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시골에서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작가의 꿈을 키워간다.
책은 크게 사계절로 나뉘는데.. 농사 일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계절마다 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다.
(지금은 겨울이니 저자의 휴가가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시골의 삶을 너무나 잘 아는 나는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쓴다니..'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저자가 기특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좌절한 만도 한 상황에서도 꿈을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나에게 희망을 준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았다.
다 큰 자녀가 이렇다 할 일도 없이(어른들이 보시기에 작가 지망생이란 그러할 것 같다.) 함께 지내며 농사일을 돕는다면,, 과연 나는 저자의 부모님처럼 지지와 사랑을 보낼 수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가족끼리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사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역시 삶에는 정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