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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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이런저런 책들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SF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도 SF는 싫어하는 편이라 초반에 이 책은 (혹은 이 영화는) SF야.라는 정보를 얻었다면 "패스!" 하곤 했다.

SF 장르는 왠지 풀 한 포기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삭막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배경이 우주라거나 달인 경우는 지구에 사는 티끌만 한 존재인 내가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작년에 김초엽 작가님의 [지구 끝의 온실]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렇다. 온실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나는 식물을 좋아하니까.ㅎㅎ

하지만 이 책은 SF 장르의 소설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나의 강려크한 편견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편견이 깨진 나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도 봤다. 장족의 발전이다.)

그 후로 나는 김초엽 작가의 팬이 되었다.

이 책은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다.

일반적인 에세이는 아니었다. 저자가 얼마나 과학을 사랑하는지, 책을 사랑하는지, SF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나 할까.

뼛속까지 수포자, 과포자인데다 SF 장르는 읽지 않아서인지 책을 좀 집중해가며 읽어야 했다.

책을 읽다가 저자의 글에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저자가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는 대목이었다.

나도 작년에 이 책을 읽었는데~~ 하면서 ㅎㅎ

주인공이 자폐라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여기서 공감대를 형성하다니..

대단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들었다.

책에 관한한 저자의 무한 애정과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는 읽고 싶은 책 제목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SF 장르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부분이 아쉽다.

내년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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