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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신순화 작가님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고 한다.
꼬꼬마 아이들 셋을 데리고 과감하게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하고,
마당 있는 그 집에서 12년을 살며 겪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어냈다.
마당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산 중턱에 있는 너른 마당의 이층집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을 것이다.
게다가 곳곳에 너른 창문이 밖의 풍경을 훤히 보여주는 점도 ..
그 모습에 반해 한겨울 이사를 감행한 저자의 도전에 대단하다 생각했다.
저자는 자가가 아닌 전세로, 집을 고치거나 변경하는 데에 제약이 많이 따랐을 것이다.
나는 지난여름 주택으로 이사 와 첫 겨울을 맞는 시점에서 이 책을 읽었다.
어른들이라면 어찌 지냈겠지만,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추위에 취약하다.
저자는 처음 몇 해를 추위로 고생했을듯하다.
책을 읽으며 "아고 아고, 애기들은 어쩌나." 하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뱀과 벌레 등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어찌나 웃기던지.. 바로 지난여름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리라.
외딴 주택에서는 아파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매우 씩씩한 사람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사도, 생활도, 큰 살림도 여물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모험하듯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다.
마지막 부분은 내심 너무 아쉬웠다.
집주변이 개발이 되면서 집과의 이별을 예고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저자의 집에 초대되어 한바탕 북적였던 추억이 있는 사람처럼..
책을 읽는 사이 정이 들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