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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주인공 은호는 스무 살의 대학생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스무 살.
불우한 가정에서 이제야 독립하는구나 싶었는데, 아빠와 이혼하겠다며 엄마가 들이닥쳤다.
평범치 않은 주인공의 가정사와(결국은) 그로 인해 생기는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인과관계이다.
우연히 들른 학교 안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며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딸아이의 수능날에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 아이의 마음을 읽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서 주인공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점수에 맞추어 대학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있었다.
학과도 엄마의 의견에 따라 "00과 좋지? 응?" 하며 다그쳐
"어.. 어." 하고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엄마 탓으로 이어지고, 엄마는 네가 결정했다고 아이 탓을 하는 장면이 .. 마치 곧 있을 우리 집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은 제1회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성장 소설 주인공은 막연히 어린이나 청소년일 거라 생각했는데
스무 살도 충분히 그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스무 살이나 마흔 살이나 별다른 점은 없어 보인다.
내가 진짜 좋아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건 스무 살의 은호나 마흔 살이 넘은 나나 비슷했다.
(40대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나뿐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생각의 깊이나 표현이 참 멋지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이 스무 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안 좋다는 뜻이 아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등장인물들 모두의 마음에 공감이 가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