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만지는 인생
이근후 지음 / 인디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전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에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는 책을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책을 읽으며 힘든 마음을 다잡고 나도 재미있게 살다가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 당시에도 저자 이근후 박사님 연세가 꽤 많으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책이 2013년도에 나왔으니 근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책을 펴내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꼭 읽어보고 싶었다.

1932년생인 이근후 박사님은 이제 87세가 되셨고,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장애를 가지게 되셨다.

(그래서 표지의 주인공이 윙크를 하고 있는 그림인가 보다.)

이 책은 박사님이 타인의 도움을 빌어 만든 책이다.

펴면서 깨알 같은 글자와 방대한 분량에 놀랐다.

오랜 기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그리고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우리나라의 격동기를 거쳐간 인생 이야기를 이 책에 풀어내셨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쟁 민주화 운동까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이근후 박사님은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나신 분이라

마치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참어른으로 남은 세대들에게 지혜를 전해주고 싶으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은이들은 가질 수 없는 어른들의 통찰력과 마치 노익장을 과시하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아직도 남아있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