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놀이 웅진 우리그림책 90
나명남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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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보니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최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는 말.

"잠깐만 기다려. 엄마가 금방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이것만 끝내고."

이 책 속의 엄마는 "엄마 해지기 전에 금방 갔다 올게. 놀고 있어."라는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엄마 입장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 속의 엄마가 얼마나 미안한 마음으로 외출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엄마의 '해지기 전.'이라는 말에 아이는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아직 중천이다.

아이는 너무너무 심심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아이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 고양이는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햇빛에 일렁이는 그림자들을 잡기 시작한다.

이내 책 속의 주인공은 태양이 선사하는 빛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된다.

빛과 함께 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빛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가 지고 있다.

아이와 고양이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해에게 내일 만나자는 인사를 한다.

이제 엄마가 오신다.

대략의 내용은 이러하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혼자 있을 아이 생각에 마음이 짠했던 건 사실이다.

(동화책에 과몰입한 엄마의 마음이랄까.ㅎㅎ)

하지만 아이의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와 따스한 그림은 아주 아름다웠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이의 방에 정말 현실적인 소품들이 등장하는 부분도 반가웠다.

가령 아이의 전면 책장에 꽂힌 '엄마 마중'이라는 책이나 '고양이', '알사탕'등의 그림책들이 그려져 있는 부분들 말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빛의 세계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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