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산책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아나 산펠리포 그림, 문주선 옮김 / 짠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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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다.

늘 같은 산책길이지만 라라는 늘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듯 즐거워 보인다.

'갈 시간이야.'하고 재촉하는 아빠와 신이 나서 가방에 망원경을 집어넣는 라라의 모습이 참 대비가 된다.

산책길에서 라라는 많은 친구들을 만난다.

작은 틈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자연을 느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

빗물과 바람과 친구가 되는 모습에 나의 어린 시절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아..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닌 어른(부모들)을 위한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들이 아이와 산책하는 모습이 딱 이럴 것 같다.

이 책에 라라의 아빠는 아주 조금씩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어서 가야지." "앞을 봐야지." 하며 라라의 산통 깨는 말만 하며 목적지로 전진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라라의 눈에 보이는 수많은 무언가들은 아빠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듯하다.

이 책에 나오는 아빠의 모습은 곧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오늘은 아이 눈높이에, 아이 발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걸어야지.' 하면서도 이내 걸을 것을 재촉하는 내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계는 무궁무진한데 무엇이 그토록 중요하기에 잠시 기다려주지를 못하는 걸까.

풀잎도 요정으로 보였던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걸 이 책을 보고 깨달았다.

동화책은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동심을 잊은 어른들(나에게 하는 말.ㅜㅜ)도 자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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