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
황경택 지음 / 가지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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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다가올 봄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시기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겨울의 중심에 있을 때보다, 겨울의 막바지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많이 참았으니 이제 봄이 오겠지.

새싹이 곧 땅을 뚫고 위로 올라오겠지 하며 자연이 봄을 데려오기를 마음속으로 재촉한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자연의 시간]이라는 책은 일순간에 나를 황홀한 자연의 세계로 인도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겨운 자연 풍경이 담겨 있다.

꽃과 나무. 작은 벌레들의 그림이 있고, 그것에 관한 정보와 저자의 이야기나 생각이 곁들여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구성이었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고나 할까.

자연엔 쓸모없는 것들이 없었다.

가끔 산길을 산책할 때, 내 발에 채이던 나뭇가지들도,

일순간에 모두 피어나는 벚꽃들도,

진달래의 연분홍색 안에 그려진 깨알 같은 점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알던 것도, 혹은 모르던 것들도 읽는 내내 두근거렸다.

이 이야기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제 봄이 오면 곧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나는 책을 읽으며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디에 가면 산수유나무가 있었지. 그래. 이번엔 책에 나온 것들을 꼭 살펴보자.

백목련의 향기는 또 어떠했는지 그냥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걸음을 멈추어보자 하며 내 주변의 나무와 꽃들을 상상하며 읽었다.

이제는 풀을 봐도 예사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읽기에 최고인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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