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파트에 삽니다
김도요.이광식 지음 / 사회복지법인 동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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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는 경험에서 나오는 법이었다.

더 많은 것을 해보고, 먹어보고,

다양한 장소를 경험해 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렇게 직원들은 한편으로는 경험을 돕고,

한편으로는 선택을 도왔다.

본문 중에서

장애인들의 시설은 대부분 외진 곳에 있다.

혐오시설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한다.

아이들의 특수학교를 짓는 일도 이리 힘든데, 시설은 오죽할까 싶다.

이 책은 대규모 장애시설인 동백원에서 살던 시설 거주자들이 아파트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살게 된 기록을 담았다.

30여 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30평대 아파트에 4~5명씩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을 모두 한 권에 담지는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에 살게 된 입주자들은 중증 장애인이기에 돌봄이 필요하다.

그래서 도움을 주시는 직원분들이 늘 계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아닌 '내 집' , '내 공간'이 생긴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던 일들,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일들도 하나씩 하나씩 해 내가고 있다.

책을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처음에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던 이웃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듯했다.

단골가게가 생기고, 경비 아저씨와 서로 인사하고..

비장애인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에 이들은 큰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책 속에서 적응의 시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요즘 장애인의 탈시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책에서처럼 신체장애는 탈시설을 주장하지만, 발달장애는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어느 세력에 의해서가 아닌, 장애인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차별화해서 제공하면 좋겠다.

당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장 정확할 일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거리에서는 장애인을 보기 힘들다.

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모두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임을.. 모두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다.

TV 속의 장애인 이야기에는 안타까워하고 응원을 하지만,

막상 내 주변에 있으면 피해를 주는 게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마음들도 생긴다.

나도 누군가와 다른 점이 있듯이,

이들도 그저 조금 다른 사람들일 뿐 우리의 이웃이라고 생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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