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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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에 태어난 이디스 워튼은 1921년 순수의 시대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내가 아는 것은 그뿐이었다.

이 책은 8편의 단편 소설이 한 권을 책으로 묶여 있는데, 내용이 가히 기묘하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디 아더스]라는 영화의 분위기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회색빛이면서 우울한, 하지만 어찌 보면 아름답기도 한 그런 분위기라고나 할까.

이 책은 제목대로 환상 이야기다.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런 환상에서부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들로 독자를 인도한다.

어떤 작품은 내내 심장을 졸밋졸밋 긴장하게 만들었다가 마지막에 어처구니없는 나름의 반전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정말 말 그대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토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디스 워튼이 쳐놓은 환상의 그물에 제대로 걸린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서 얼쩡대다 끝내버린 건 아닌지 하는 마음에서다.

이 책을 읽은 후에야 이디스 워튼이 장티푸스에 걸리고 낫기를 반복하며 죽음과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했다던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디스 워튼은 환각 증상에도 시달렸다고 하는데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그것들을 두려워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그 환각과 두려움에 대한 이디스 워튼에게만큼은 사실적이었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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