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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와 3650일 - 길고양이를 거둔 지도 10년이 되었다
조선희 지음 / 천수천안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간 길고양이 수발(집사들은 이렇게들 표현하곤 한다. ^^;)을 들며 겪은 많은 것들을 담은 책이다.
그 많은 것들에는 만남의 기쁨, 이별의 슬픔,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단함.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다시 찾은 많은 감정들 등등등 외에도 수없이 많다.
저자는 시골의 너른 마당을 길고양이들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살뜰히 보살핀다.
굉장히 인상적인 것은 글을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이 자주 적혀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고양이들을 돌보는 삶은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는데,
세상을 떠난 녀석들이나 자주 오던 고양이가 오지 않는 경우들, 혹은 다치거나 아픈데 손에 잡히지 않아 치료를 못하는 일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저자가 틈틈이 촬영한 고양이들의 사진으로 눈이 호강할 수 있는 책이다.^^
고양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곁에서 관찰하고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찍은 귀한 사진들이다.
애정을 가지고 돌보지 않는다면 결코 찍을 수 없는 그런 사진들..
생명을 책임지고 거둔다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식물이든 동물이든지 간에 한두해 하기도 힘든 일을 저자는 10년이나 해왔다니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길 위의 생명들에게 온기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모두들 복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