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낮 12시, 책방 문을 엽니다 - 동네책방 역곡동 용서점 이야기
박용희 지음 / 꿈꾸는인생 / 2020년 5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정말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낮 12시에 문을 연다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서점 이야기라서 이렇게 두 번이나 혹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용서점의 사장님 박용희 씨.(이제 책을 내셨으니 박용희 작가님 되시겠다.)

12시에 슬렁슬렁 서점 문을 여는 그런 한량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오해 한 점 사과드립니다.ㅜㅜ)

편찮으신 어머님 간호를 해야 했기에 서점 문을 늦게 열 수밖에 없는.. 그런 효자인 사람이었다.

그마저도 처음엔 문 열고 닫는 시간을 지키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처음 서점을 시작하고, 역곡동이라는 동네에서 다시 자리 잡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전반부라고 한다면,

전반부에서는 용사장님의 사업가 기질이라든지, 혹은 판매전략에 대해 엿볼 수 있다.

후반부는 역시 용서점과 서점에 모이는 사람들이다.

작은 동네에 생긴 동네 서점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서점과 서점 주인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는지 선한 마음으로 읽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서점을 하며 저자가 얻은 교훈이나 시행착오들도 가감 없이 담겨 있어 용사장님은 참으로 솔직한 분이로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방에 온 엄마와 아이.

엄마가 책과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심심한 아이와 달 구경을 함께 하는 멋쟁이 삼촌 용사장님.

책을 읽기 시작한 70대 어르신의 이야기나,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글쓰기 모임. 작은 서점에서 여는 작가와의 만남 등등 용책방은 사람들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공간이다.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책을 보았다.

어울렁 더울렁 이렇게 사는 게 인생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