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 평균 나이 115세 인생 초고수들의 이키가이 라이프스타일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주름살 곱게 늙은 할머니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엔 (사실은 한 서른 즈음까지도) 나이가 드는 것은 고요하고 정적인 일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조용조용하게 나이가 들어가는 느낌이 막연하게 떠오르곤 했다.

이제 나는 마흔이 넘은 나이가 되었다.

지금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서글픔과 이제는 정말 아플 일만 남은 게 아닐까.

세상으로부터 도태되는 것이 아닐까. 평균수명은 긴데 나는 그날까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나는 나이 들어가는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배우는 것이 남은 생을 위한 투자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평균 나이 115세 오키나와 노인들의 생활방식과 마음가짐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리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을 책에 담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자가 일본인이 아니라 스페인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욜로'나 '휘게'에 관심을 가지고 열광하는 것처럼 이들은 '이키가이'라는 말에 굉장한 의미를 가지는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키가이'를 직역하면 '살아가는 보람'이라는 뜻이다.

이는 어떠한 직업적인 성과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에 대한 포괄적인 철학인듯하다.

책 속의 다양한 심리 테라피에 대한 정보 및 분석도 흥미로웠다.

조금씩 방법이나 목적은 다르지만 결국의 목표는 하나로 통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동안 편안한 미소의 오키나와 할머니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른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다는 말이 살면서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르침을 본받아야지.

오래 사는 것은 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나를 좋아하고 아끼는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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