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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평점 :

신기한 컬러링북이 있다.
제목이 [보는 약]이라고 한다.
책을 찬찬히 거들떠보니 그림이 일반 컬러링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테마별로 '가족', '놀이', '그리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60~70년대의 모습들이 그림으로 담겨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버지께서 해주셨던 아버지 어릴 적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이 책을 부모님들께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하며 색칠을 하다 보면 책의 제목처럼 보는 약이 되어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지 않을까.
실제로 치매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에 요리 수업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요리 수업만 되면 숙달된 솜씨로
음식을 척척 만드신다고 했다.
위의 요리 수업처럼 어르신들이 이 책으로 집단 활동을 해도 효과가 있을듯하다.
눈으로 그림과 다채로운 색깔들을 보고, 손으로는 색칠을 한다.
그리고 뇌로는 그리운 옛 추억을 반추하여 활성화시킨다.
정서함양은 물론일 것이다.
나도 마음에 드는 그림 하나를 선택해 가만히 색칠을 해보았다.
어릴 적 많이 해보던 풀로 우산 만드는 그림이 정겨웠다.
가만가만 색칠을 하다 보니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올랐다.
'어느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색칠을 했다.
추억과 동화적 상상력이 더해져서 그런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보는 약이 주는 효과란 이런 것인가 보다.
부모님께 꼭 선물로 드려야겠다.